주목과 기대를 모았던 이명박 대통령-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간의 지난 주말 회동이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만남 자체가 큰 의미"라는 청와대측 언급이나,"왜 만나자 했는지 모르겠다"는 친박 진영의 반응만으로도 그렇다.

여당내 갈등이 여전히 돌파구(突破口)를 찾지 못함으로써 앞으로 국정혼란이 더욱 증폭되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여당의 이 같은 분란이 결코 당내 문제일수만 없기 때문이다.

국정운영의 한 축으로서 여당의 역할과 비중은 지대하다.

새 정권 출범 초기부터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는 국정운영 시스템은 말할 것도 없고,추가경정예산 등 주요 경제정책과 최근 광우병 사태 대응을 둘러싼 당.정.청의 엇박자와 혼선 또한 여당내 집안싸움에 따른 국정 리더십 상실의 탓이 크다.

이런 식으로는 국정의 안정적 운영이 어려울 뿐 아니라 그야말로 총체적인 국정위기에 빠질 가능성 또한 없지 않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경제상황은 한치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악화일로에 있고,잇따른 국정혼선으로 여권에 대한 지지율 또한 추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여당이 내부 갈등에 파묻혀 제자리를 못찾고 현안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기는커녕 오히려 혼란을 자초(自招)하는 모습은 정말 한심하다.

그런만큼 여당은 심각한 위기의식을 갖고 갈등구조를 하루빨리 해소함으로써 안정된 국정운영을 뒷받침하는 체제를 갖추지 않으면 안된다.

논란의 핵심인 친박계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복당문제도 계파적 이익보다는 국정쇄신의 관점에서 합리적 해법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더이상 여당이 힘겨루기 양상의 분란을 빚는다면 국민들의 질타를 피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