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어제 서울에서 제1차 남북 총리회담 합의서와 2개 부속합의서를 채택했다.

내달 11일부터 경의선 문산∼봉동 간 화물열차를 운행하고 내년부터 개성공단에서 인터넷,유ㆍ무선 전화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骨子)다.

10ㆍ4 남북 정상선언의 합의사항을 실천하기 위해 열린 이번 회담에서 향후 1년 안에 착수하게 될 각종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방안과 일정이 광범하게 마련된 것은 환영할 만하다.

무엇보다도 '3통(통행ㆍ통신ㆍ통관)문제' 의 해결방안이 강구되면서 개성공단이 활성화될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다.

화물열차 개통으로 물류비가 절감되고 대량 운송이 가능해지는 데다 남측 인원들과 차량들이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출입할 수 있게 된 것 등이 그 구체적인 사례들일 것이다.

내년 상반기중 안변 지역에서 선박블록 공장을 착공하며 내년중 한강 하구에서 골재채취사업에 들어가기로 한 것도 총리회담 정례화 등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성과로 꼽을 만하다.

그렇지만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우선 북한 핵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완결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 문제의 매듭이 곧 남북경협 확대의 관건(關鍵)이다.

핵문제가 풀리지 않고는 북ㆍ미관계 정상화도,북한에 대한 투자 확대도 요원할 뿐이다.

아울러 대북 경제협력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려면 북한이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

정부도 퍼주기식 경협이 되지 않도록 수익성과 기여도 등을 따지는 것은 물론 투자자금 집행의 투명성도 확인해야 할 것이다.

이번 총리회담 합의가 남북간 상호신뢰 구축의 계기가 되도록 잘 가꿔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