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과격 노동운동이 해외언론에서조차 비아냥거리가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은 포항건설노조의 포스코 본사 불법점거,현대차와 쌍용차 파업 등의 사례를 거론하면서 한국에서 파업은 하나의 의식(儀式)으로 자리잡았다고 보도했다.

협상시즌만 되면 관행적으로 무조건 파업부터 벌인다는 뜻에 다름아니고 보면 정말 씁쓸하기 짝이 없다.

게다가 한국 노동계의 임금인상 요구는 생산성을 훨씬 웃돌아 기업을 해외로 내모는 주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내놓고 있어 더욱 착잡하다.

자동차업계만 해도 근로자 1인당 연봉이 5만달러에 달해 국제적으로도 높은 수준이지만 한국근로자들은 그래도 만족하지 못한 채 두자릿수 안팎에 이르는 고율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자동차 1대당 노동비용이 일본을 웃도는 등 한국기업들은 해외로 나가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WSJ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노동계가 집단이기주의에 물들어 과도한 요구를 남발하는 것은 어제 오늘 제기된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과격·불법투쟁만 되풀이하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하다.

국내 최고 대우를 받는 카프로가 직장폐쇄 사태를 맞은 것이나 자칭 옥쇄(玉碎)파업을 예고한 쌍용차 사례만 봐도 이런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한눈에 드러난다.

'내 배만 채우면 그만'식 파업과 기업 해외이전이 계속될 경우 가뜩이나 힘든 나라경제가 더욱 수렁에 빠져들게 될 것은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다.

국내에서 일자리가 창출되지 않으면 실업문제가 한층 악화될 것 또한 뻔한 이치다.

해외언론조차 비웃는 관행적 파업 '의식'은 이제는 제발 그만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