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과 육군본부가 70만 현역 군인들을 사회에서 원하는 경쟁력있는 인재로 육성하기 위한 '군(軍) 인적자원개발 교육프로그램'을 가동키로 한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국방의 의무가 소중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적탐구와 학습욕구가 가장 왕성한 시기인 20세 전후의 나이에 2∼3년간 교육환경에서 멀어져 있다는 점이 늘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교육프로그램은 군복무기간중에도 자기계발과 경력개발 기회를 지속적으로 부여해 개인 역량을 더욱 강화할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본다. 대학 기업 경제연구소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군 교육프로그램은 영어 중국어 등 어학, 첨단기술 자격증, 리더십 개발 등 경영강좌, 소양교육 등 급변하는 디지털시대에 적응할수 있는 가장 필요한 4가지 과정을 중심으로 이뤄진다고 한다. 교육이 제대로 진행될 경우 군을 제대한 뒤 별도의 적응기간 없이 곧바로 사회에 진입할수 있게 되는 셈이다. 따라서 이번 교육프로그램은 군대가 군사전쟁에 대비한 전투력을 배양하는 장소에 머무르지 않고 한단계 더 나아가 경제전쟁의 시대에서 세계 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경쟁력있는 경제전사를 양성하는 장소로까지 기능이 확대될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걸게 해준다. 그렇게 된다면 그동안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었던 병영문화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어 일부 젊은이들의 병역기피 현상도 상당히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군대가 자기계발의 터전이 되어 경쟁력있는 인재를 배출해 내는 예는 얼마든지 있다. 예를들어 미국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첨단산업을 보유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경우 군대에서의 교육이 기술과 관련산업발전의 토대가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첨단기술과 시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이스라엘 군은 군복무중인 장병들에게 국가적인 인력양성 차원에서 고급 장비와 신기술에 대한 경험을 쌓을수 있도록 해주고 있고, 장병들은 제대후 암호 디지털 화상 등 군에서 배운 각종 첨단 기술을 상업화 해나가면서 이스라엘의 산업발전을 이끌고 있다. 우리 군은 다음달부터 6개월간 3개 사단에서 시범 교육을 실시한 뒤 오는 2006년부터 70만 현역병 전체로 확대하고,이수과정을 대학교 학점과 국가공인자격으로 인정해주는 방안도 추진한다고 한다. 너무 서둘러도 안되겠지만 이번 교육프로그램이 갖고 있는 의미가 큰 만큼 가급적 빠른 시일내 정착할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