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isb@ekdp.com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고교나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 가운데 열에 서넛은 실업자로 전락한다고 하니,참으로 큰 문제는 큰 문제다. 특히 대학이나 대학원을 마친 고학력자들의 실업률이 위험 수위라고 하는데,이야말로 국가적 낭비요 사회적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근데 내가 만나는 여러 중소업체 사장들의 말을 들어보면 청년 실업 문제가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닌가 싶다. 도대체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기업 경영하기가 난감하다는 것이다. 한쪽에서는 일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이고,다른 한쪽에서는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하겠다고 하소연이니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문제의 본질을 들여다보면 쉽게 결론이 나온다. 사회에 첫 발을 딛는 젊은이들의 눈높이가 지나치게 높게 고정돼 있는 것이다. 나는 우선 첫 직장에 대해 눈높이를 낮추고 그곳에서 펼칠 또 다른 꿈을 꾸기를 권하고 싶다. 물론 이후에 다른 직장으로 옮길 수도 있겠지만,그 꿈을 펼칠 터전이 반드시 회사의 규모나 연봉의 높낮이에 따라 가치의 유무를 따질 일은 아니다. 아울러 그곳에서의 경험이 결코 버려지는 시간이 아니라 훗날을 위한 소중한 재산이 된다는 생각을 하면,매일 즐거운 출퇴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세상에 '궂은 일'은 없다는 생각을 하기 바란다. 나 또한 의약품 외판원으로 사회에 첫 발을 대디딘 사람으로서 우리의 젊은이들이 몸으로 뛰는 일을 기피하는 경향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도대체 젊을 때 몸으로 뛰지 않으면 언제 그렇게 해 보겠는가. 남이 하기 싫어하는 일,남들이 마다하는 일- 어쩌면 그곳에 미래가 있고 꿈이 있는 건 아닐까. 나는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했던 시간을 들라면 바로 신발이 닳도록 미친 듯이 돌아다녔던 20,30대의 그 외판원 생활을 떠올린다. 비록 배운 것 없이 열정만으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그 시간이 내게 준 교훈과 용기와 꿈은 그 이후의 모든 인생을 다 합친 것보다 크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용기와 꿈을 가지고 남의 눈치 보지 말고 당당히 세상에 나왔으면 좋겠다. 그러면 국가나 사회보다도 먼저 '청년 실업'의 고통을 깨는 주역이 바로 그들 청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