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kim@e-corporation.co.kr 펀딩소스가 막히고 수익모델이 불확실해지면서 닷컴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잇따라 교체되고 있다. 갑자기 어렸을 적 유행가 가사가 떠오른다. "길을 걷다가 사장님 하고 살짝 불렀더니,열에 열 사람 모두가 돌아보네요.사원 한 사람 구하기 어렵다는데 왜 이렇게 사장님은 흔한지 몰라요.앞을 봐도 뒤를 봐도 몽땅 사장님…" 옛날에도 사장님이 많았던 모양이다. 3년 전에도 인터넷의 출현과 함께 수많은 사장들이 생겨났다. 벤처기업 수가 1만개를 넘어섰다고 하니 사장도 1만명이나 더 생겨난 것이다. 필자도 사장이 되리라 꿈꾸지 못했다. IMF사태 이전에 우리 환경에서 여성이 사장이 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인터넷은 없던 것을 있는 것으로,유형의 것을 무형의 것으로,안 되던 것을 되는 것으로 역발상을 가능케 했다. 하지만 세상에 쉬운 일이 있을까. 이 땅의 사장님들은 수익 창출,비전 제시라는 엄격한 기준을 똑같이 요구받고 있다. 혹독한 시련이고 학습이다. 최근에도 많은 CEO들이 물러나고 새로운 CEO들이 영입되었다. 직원들의 근속기간만 짧아진 것이 아니라 CEO들의 재임기간도 짧아졌다. 디지털 네트워크 지식경제 하에서 많은 기업들은 새로운 환경의 도전을 받는다. 아무도 안해 본 것이 대부분이다. 창업할 때는 1백% 될 것 같지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면 시장에서 거부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CEO는 부단히 고민하고 노력한다. 처음 모델을 바꾸고 방향을 수정하고 내용을 바꾸기도 한다. 그런데도 재생 불가능이라고 판단될 때는 물러난다. 디지털 네트워크 지식경제 하에서는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형들이 끊임없이 시도될 수밖에 없다. 새로운 시대와 사회가 정착될 때까지 앞으로 4∼5년은 생성과 소멸이 계속될 것이다. CEO의 수명 단축과 교체를 너무 염려할 필요는 없다. CEO들은 오늘도 배우면서 성장하고 있다. 우리 경제를 아시아의 허브로,세계의 축으로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