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헌 < 헤드라인정보통신 회장 shlee@headline1.co.kr > 친구인 D기업의 정 사장은 평소 회사의 규모 확장이나 방향 전환을 검토하고 계획할 때 종업원 전체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하고 이들에게 고통과 희생이 따르지 않아야 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아무리 기업의 생산성과 영업성의 향상이 보장되는 계획이라도 종업원 전체에게 이익이 배분되지 않고 이 이익 이상만큼의 희생이 그들에게 강제된다면 정 사장은 과감하게 계획을 취소한다. 많은 기업들은 사업목표를 먼저 확대 설정해 놓은 후 이를 완수하기 위해 긴축재정 시행,영업실적 배가,생산량 증가 등에 온힘을 쏟는다. 이는 전체직원의 고통과 희생을 요구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목표달성 후 기업은 재무구조를 비롯한 효율성이 높아지고 이윤 극대화도 기대된다. 그러나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걸리는 기간과 그 과정에서 직원이 감수해야 할 희생이 문제다. 현명한 최고경영자(CEO)라면 현재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길지 않은 기간에 평상의 업무력으로도 목표달성이 이뤄질 수 있다는 확신이 섰을 때 사업규모 확장계획을 세울 것이다. 정 사장은 사업규모가 성공적으로 확장되고 이윤 극대화가 이뤄졌을 때도 종업원 전체에게 이익이 공평하게 배분되지 않을 경우도 많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하며 공통배분 때까지 겪는 종업원들의 희생과 고통에 대해 나중에 보상해 주는 것이 참기업인의 덕목이라고 강조한다. 한국의 많은 기업가들,특히 내로라하는 기업가들 중에 정 사장과 같은 분이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기업가는 개개 사원과 상대역이나 기업대표로서 만족해서는 안된다. 사원 전체의 가정과 가족들의 삶을 윤택하게 지켜 주어야 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가정경제라는 기초단위를 기업은 사원들을 통해 사회경제라는 기업조직으로 편입해 국가경제의 토대를 발전시켜야 한다. 이러한 사명감으로 기업가가 기업의 발전과 전체직원 가족들의 삶의 질을 높여 줄 수 있어야 한다. 정 사장의 지혜를 오늘도 배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