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가 동기식 IMT2000(차세대 영상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을 둘러싸고 명확한 방침도 없이 갈팡질팡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오는 2005년까지 한국을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수출강국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정부의 계획이 제대로 실현될수 있을까 의문을 갖지 않을수 없다. 정통부는 최근 이동통신분야 수출을 2005년까지 전체수출의 12%대인 3백50억달러로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한 'CDMA 해외진출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이를 위해 대통령이 주재하는 지원회의를 신설키로 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막상 해외진출의 기반이 돼야할 국내 IMT2000사업은 정통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혼선 때문에 혼란을 겪고 있으며 특히 동기식 사업자는 아직 선정도 하지 못한채 5개월째 표류중이다. 내년 5월에 IMT2000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일정 역시 사실상 무기한 연기된 상태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장비와 콘텐츠를 개발해온 제조업체들은 일정차질이 불가피해지자 요즘은 CDMA 장비개발은 아예 손을 놓고 있다고 들린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동기식 사업자 선정을 둘러싼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 간의 갈등 역시 정통부가 부채질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초 LG 주도의 컨소시엄을 강력히 지지했던 정통부는 하나로측의 반발이 심하자 최근에는 하나로통신 파워콤 등 주요 통신업체를 모두 아우르는 방식의 컨소시엄이 아니면 허가하지 않겠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이에따라 갈등은 더욱 증폭되고 컨소시엄 구성은 더욱 꼬일게 분명하다. 이런 식으로 정통부가 통신사업자들의 이해다툼에 질질 끌려다니며 갈팡질팡하다가는 몇년내에 세계 전역을 CDMA 벨트화한다는 구상은 애당초 공염불로 끝날 공산이 크다. 정부는 하루빨리 확고한 동기식사업자 선정기준을 밝혀 과열경쟁을 막고 지지부진한 IMT 사업에 박차를 가해 CDMA 종주국의 명성에 걸맞은 수출지원체제를 갖추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