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싱하이밍, 명백한 내정간섭…이재명은 짝짜꿍 백댄서"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전원위원회 회의에 참석, 이 대표와 싱 대사 두 사람을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김 대표는 싱 대사에 대해 "한·중 간 관계 악화의 책임을 우리 대한민국에 떠넘기는 듯한 발언,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는 등 노골적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며 "이는 명백한 내정 간섭일뿐더러 외교적으로도 심각한 결례"라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싱하이밍 중국대사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를 겨냥해선 "싱 대사가 준비한 원고를 꺼내 들고 작심한 듯 우리 대한민국 정부 비판하는데도 짝짜꿍하고 백댄서 자처했다"며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이어 "무례한 발언에 제지하고 항의하긴커녕 교지를 받들 듯 15분 동안 고분고분 듣고만 있었다"라고도 비난했다.
또 "대사관의 관저 초대는 비공개로 하는 게 보통인데도 민주당은 스스로 공개는 말할 것도 없고 당 공식 유튜브 통해 생중계까지 했다.
게다가 민주당 참모들은 싱 대사의 도를 넘는 오만한 발언을 받아적는 모습까지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키는 정당인지, 아니면 중국의 꼭두각시인지 의심케 하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고 직격했다.
김 대표는 "송두리째 흔들리는 민주당의 위기를 극복하고, 좁아지는 이재명 대표의 당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 당시 대중국 굴종 외교로 일관했던 모습을 재방송한 것 같아서 참으로 무겁고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다"며 "민주당과 이 대표는 국민 앞에 정중하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 관저에서 열린 이 대표와 싱 대사의 단독회동은 그 형식과 내용을 두고 여러 논란을 빚고 있다.
유튜브로 생중계된 대담에서 싱 대사가 수 분 동안 우리 정부·여당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특히 미·중 경쟁 구도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단언할 수 있는 것은 현재 중국의 패배를 베팅하는 이들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는 점"이라고 언급, '미국 중시' 외교를 이어가는 윤석열 정부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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