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고려대 등 21개 대학이 내년 대입 정시모집부터 학교폭력 조치 사항을 반영한다. 주요 대학이 의무 시행에 앞서 자율적으로 적극 반영함에 따라 현재 고교 2학년부터 학폭이 대입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26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고2에게 적용되는 2025학년도 대입 수능 위주 전형에서 건국대 고려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한양대 등 21개 교가 학폭 조치를 반영하기로 했다.

이달 초 교육부가 발표한 학폭 근절 종합대책에 따라 2026학년도부터 모든 대입 전형에 학폭 조치가 의무 반영된다. 2025학년도는 대학 자율에 맡겼다. 주요 대학이 사회 분위기 등을 고려해 수능 위주 전형에 학폭 조치를 적극 반영하기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선 112개 교가 학폭 조치를 반영할 방침이다.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한양대 등 서울 주요 대학 10곳이 모두 포함됐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는 고려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27개 교가 학폭 조치를 반영한다. 체육특기자 전형을 운영하는 88개 대학도 모두 참여한다.

학폭 기록을 입시에 어느 정도까지 반영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대교협 관계자는 “학폭 기록이 있으면 무조건 떨어지는 패스·페일 방식이 될지, 감점을 한다면 얼마나 할지 등은 내년 5월 발표되는 학교별 모집요강에서 자세히 안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학폭 조치 사항이 반영되는 것만으로 지원을 포기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종로학원은 “감점 정도와 영향력 예측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특히 정시에서 학교폭력 반영은 감점 정도에 상관없이 감점을 적용하는 것 자체로 주요대 지원 포기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취지에 따라 수능 선택과목과 관계없이 자연·공학·의학계열 모집단위 지원이 가능한 대학이 늘어난다.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17개 대학이 수능 선택과목 필수 반영을 폐지했다. 문과생들의 이공계 지원 문턱이 낮아진 셈이다. 수능 선택과목과 관계없이 자연·공학·의학계열 모집단위 지원이 가능한 대학은 146개 교로 지난해보다 17곳 늘었다. 고려대 등 6개 교는 수학(미적분, 기하) 및 과학탐구 필수에서 수학(미적분, 기하) 필수 또는 과학탐구 필수로 완화했다.

2025학년도 대학입학 전체 모집 인원은 34만934명으로 2024학년도보다 소폭 감소했다. 수시모집의 86.0%를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정시모집의 91.9%를 수능 위주 전형으로 선발한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