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시대 뒤떨어진 교육으론 학교폭력 예방 어렵다
연예계, 스포츠계, 정계를 가리지 않고 학교폭력 이슈가 쏟아지자 교육부가 뒤늦게 학교폭력을 대학입시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고1 학생들이 대입을 치르는 2026학년도부터 학교폭력 관련 내용을 의무적으로 따져 묻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학교폭력에 대한 조치와 처벌도 강화하기로 했다.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조치다. 그러나 사후 조치보다 더 중요한 게 사전 예방이다.

그러나 사전 예방 쪽에서는 이렇다 할 조치가 없는 것 같다. 현행 학교폭력 예방교육은 교과서 같은 얘기만 되풀이하고 있다. ‘학교폭력은 나쁘다’는 인식만 강조할 뿐, 폭력이 벌어질 때와 그 이후 상황에 학생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한다. 학생 대상 설문에서도 “작년에 봤던 거랑 똑같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예방 교육시간은 잠자는 시간”이 될 정도면 예방교육 자체가 무의미하다. 실질적인 예방 효과를 높이려면 어떤 교육이 필요할까 되짚어봐야 한다.

학교폭력은 갑자기 생겨난 문제가 아니다. 오랫동안 교육현장에서 빚어지고 있는 폐습이다. 시대에 따라 그 유형도 변한다. 따라서 학교폭력 교육 때는 이런 변화상이 잘 반영돼야 한다. 그래야 학생들이 교육에 공감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상호 공감형 교육방식이 필요하다. 강사 혹은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이끄는 수업방식은 학생들을 지루하게 할 뿐이다. 아울러 온·오프라인 공간에서 학생들이 예방교육에 적극 참여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조예준 생글기자(관저고 1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