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거 지원유세…"늘 같은 당 뽑으니 안 달라져, 주민들이 채찍 들어야"
김기현, 벌써 두번째 전주행…내년 총선 '호남 교두보' 총력전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2일 4·5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마지막 휴일을 맞아 전북 전주를 찾았다.

김 대표는 일요일인 이날 오후 전주 서부시장 일대에서 김경민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와 함께 거리유세를 하며 표심을 파고들었다.

이 자리에는 김 대표를 비롯해 구자근 당대표 비서실장과 윤희석 대변인, 윤재옥·정운천·이용호 의원, 조배숙 전 전북도지사 선거 후보 등이 함께 지지를 호소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지난 3·8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김 대표는 취임 이후 벌써 두 번째 전주를 찾았다.

김 대표는 앞서 지난달 23일 지도부 출범 이후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전주에서 열고 "국민의힘이 그동안 보여왔던 호남에 대한 마음, 애정과 진심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이번 전주을 재선거 지원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내년 4월 총선 때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이른바 '서진 정책'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주을은 앞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소속 국회의원을 배출한 바 있는 만큼 불모지대인 호남에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유세에서 "늘 같은 당을 뽑으니까 달라지는 게 없다.

깃발만 꽂으면 된다는데 누가 열심히 일하겠나.

주민 무서운 줄을 모르고 중앙당 눈치 보고 공천에만 급급할 텐데"라며 더불어민주당을 저격했다.

이어 "전북의 경제적 살림을 조사해보니까 전국 시·도 중에서 평균 이하, 하위권이라고 한다"면서 "한 번씩 채찍을 들어야 주민 무서운 줄 아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어떤 분은 국회의원 한 명도 없는 당 소속도 있고, 무소속도 있다"며 "국회의원은 우리 지역이 잘 살게 해달라고 뽑는 것인데, 국회의원 한 명도 없는 정당을 뽑아놔서 그 의원이 뭘 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이번 재선거는 민주당 출신 이상직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열렸다.

민주당이 후보를 공천하지 않은 가운데, 무소속·소수정당 소속으로 출마한 경쟁자들을 견제하고 나선 것이다.

김 대표는 "힘 있는 여당 소속이 국회의원이 되게 해달라"며 교통 인프라 확충 등의 공약 이행을 약속했다.

그는 유세 후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아침에 와서 전주 지역을 돌아보고 연설도 했는데 '1당 독점체제' 하에서 발전이 지체됐다고 인식하는 것을 느꼈다"면서 "지금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국민의힘) 김경민 후보가 상당히 강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투표에 꼭 참여해주시면 당선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앞서 오전에는 전주 시내에 있는 교회를 찾아 인사하고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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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