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금융연구회, 한경TESAT 14회 경제 공모전 83회 입상, 누적 상금 1억 6200만원 달해
-올해 13년차 금융학회 '한국외대 금융연구회', 매 학기 리쿠르팅마다 지원자로 문전성시
-경제계 곳곳을 누비는 금융연구회 인재들, 올해 졸업하는 학회원 역시 각종 금융기관 취업해
-화려한 실적 비결은 정기적 세미나, 신문스터디로 다져진 실력과 끈끈한 인적 네트워크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염준호 대학생 기자] 한 번 수상하기도 어렵다는 국가공인 경제 이해력 검증시험 ‘한경TESAT’을 14회나 수상한 학회가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대학 소속 ‘한국외대 금융연구회(HIF, HUFS Institute of Finance)’다.

한국외대 금융연구회의 수상 실적은 ‘한경TESAT’에서 멈추지 않는다. 지난 13년간 국내 내로라하는 기관에서 주최한 각종 금융 경시대회, 공모전에서 83회 수상했고, 누적 상금만 1억 6200만원에 달한다.

지난 9일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한 카페에서 제79회 한경TESAT 동아리 부문 대상을 수상한 진병현(한국외대 경제학과 4, 26), 이예지(한국외대 경제학과 3, 23) 학회원을 만났다.

진 씨는 “금융연구회가 배출한 수많은 인재들이 경제계 곳곳을 누비고 있다”며 “각종 경시대회와 공모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학회원들의 취업처 면면 역시 폭넓다. 한국거래소, 수출입은행과 같은 금융공기업부터, 대기업, 은행을 비롯한 각종 금융기관에 고루 포진해 있다”고 소개했다.

이 씨는 “화려한 실적과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 덕에 금융연구회는 재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들어가기 어려움과 동시에 가장 들어가고 싶은 학회 중 하나로 꼽힌다”며 “매 학기마다 진행하는 학회원 리크루팅에 수많은 금융권 취업 준비생이 몰린다”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카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진병현(좌측부터), 이예지 학회원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카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진병현(좌측부터), 이예지 학회원
학회만의 분위기가 있다면
이예지 : 한두명만 열심히 하는게 아니라, 모두가 열정적으로 학회 활동에 임하죠. 무엇보다 서로를 끌어주는 느낌이 강해요. 다같이 으쌰으쌰하는 분위기랄까. 덕분에 열심히 하는 게 이상한 게 아닌, 당연한 일이 돼버렸어요.

진병현 : 무엇보다 네트워킹이 잘 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장점이죠. 학회원 간의 네트워킹뿐 아니라 금융권 현직에서 활약하고 계신 선배 학회원들과 멘토링, 홈커밍데이, MT를 진행하며 그 어느 학회보다 끈끈하고 폭넓은 네트워크를 만들어냈어요.

끈끈하고 폭넓은 네트워크가 어떤 점에서 도움이 된다고 느끼는지
이예지 : 멘토링 제도나, 홈커밍 데이를 통해 현직에 계신 수많은 선배님께 인터넷 검색으로는 절대 찾을 수 없는 현실적 조언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죠. 선배들께서 취업한 기관도 다양해서 취업을 원하는 기관의 정보를 바로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고요.

진병현 : 저희는 선배화 후배 학회원이 한 팀이 되어 공모전과 경시대회에 참가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선배 기수가 가지고 있는 공모전, 경시대회 노하우가 그대로 전수되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죠. 선후배 간 네트워크의 힘이랄까요.

학회에서 경제 공부를 어떻게 하고 있나요
진병현 : 저희 학회의 커리큘럼은 크게 두 가지예요. 매주 이뤄지는 정기 세미나와 신문 스터디죠. 정기 세미나에서는 3~4인으로 구성된 학회원들이 기업 분석, 금융상품 분석, 매크로 분석 등 다양한 주제로 발표를 진행해요. 신문 스터디 역시 3~4인으로 그룹을 만들어 진행해요. 산업, 경제, 매크로, 금융 등의 경제 이슈와 관련된 기사를 스크랩해 분석하고,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합니다.

이예지 : 세미나의 경우 수준이 매우 높아요. 세미나에 참석해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면 무슨 내용인지 따라갈 수 없을 정도죠. 관련 자료를 며칠 전에 몇 번씩은 읽고 가야 해요. 질문 수준도 굉장히 높아서, 발표자는 발표 내용보다 질문에 답변할 준비에 공을 더 들이곤 해요. 이미 수료하신 선배분들도 세미나에 자주 오셔서 질문해 주시면서 답변하기 위해 세미나를 더 열심히 준비하는 것 같아요.
2022년 학회가 진행한 현직자 멘토링 모습. 사진=한국외대 금융연구회
2022년 학회가 진행한 현직자 멘토링 모습. 사진=한국외대 금융연구회
학회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지
진병현 : 학회원의 열정에 동화되어 불가능할 것 같았던 자격증도 취득하고, 세미나와 신문 스터디를 꾸준히 진행하면서 지식과 안목을 넓히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이미 1년 활동을 마쳐 수료하였지만, 학회 활동에 만족하여 한학기 더 활동하게 되었죠.

이예지 : 사실 이전까지 금융권에 가야겠다는 생각만 있었지, 무언가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구체적으로 하기 힘들었어요. 금융권이라는 범주가 너무 넓잖아요. 거기서 '내가 어떤 직무와 기관에 잘 맞는 사람인지'를 스스로 정하기에는 좁은 우물이라는 생각이 들어 지원했죠. 지금은 너무 만족하며 학회 생활을 하고 있네요.

새 연구회원 모집 시즌인데, 어떤 생과 같이 공부하고 싶은지
진병현 : 금융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있는 학우면 좋을 것 같아요. 아, 그리고 모르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이었으면 해요. 모르는 게 있으면 솔직하게 물어보고, 서로 알아가는 게 진짜 공부라고 생각하거든요.
이예지 : 지금 학회원 같은 분들이 좋아요. 지금까지 도움을 많이 받다 보니, 이제는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이 들어오면 양심의 가책이 조금 덜할 것 같아요(웃음). 적극적인 분들도 환영입니다. 열정 있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저도 자연스레 열정이 넘치게 되거든요.

'한경TESAT'은 어떻게 공부했나요
진병현 : 사실 경제학과 4학년으로 학부 커리큘럼을 마친 상태라, 따로 공부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는 않았어요. 다만, 시사경제 과목에 시간을 많이 들였죠. 시간 날 때마다 한국경제신문이 운영하는 ‘생글생글’ 홈페이지에서 시사 교양 칼럼을 틈틈이 읽고, 새로 알게 된 용어를 정리하며 공부했어요. 특히 생글생글 지면에 나오는 문제들의 선택지들이 시험에 많이 나오더라고요.

이예지 : 평소 학회 활동 중 신문 스터디가 주효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한국경제신문의 도움을 많이 받았죠. 시험 직전에는 휴대전화에 ‘모바일 한경’ 앱을 설치해 오며가며 이동할 때마다 여러 기사를 끊임없이 접했어요. ‘한경 경제용어사전’도 추천해요. '오늘의 경제 용어'라는 코너가 있어요. 양이 많지 않아서 부담스럽지도 않고, 무엇보다 요즘 시사 용어를 다루어주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됐죠.

앞으로 각자 계획이 있다면
진병현 : IB(투자은행) 기업금융 부서 중 DCM(채권자본시장) 부서로 진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직 DCM 부서에 계신 선배님들이 계셔서 직접 만나뵙고 직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취업 준비에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이를 위해 현재는 8월 CFA(공인재무분석사) level 2 시험을 준비하고 있어요.

이예지 : 저는 아직 취업할 나이는 아니지만, 금융 공기업인 한국거래소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원래는 증권사 IPO(기업 공개) 부서에 가고 싶었는데, 멘토링을 하면서 한국거래소 IPO 부서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살아가며 만나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기업 상장을 시키다 보면 열정과 의지가 있는 수많은 사장님을 만나게 될 거 아니겠어요.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한 카페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진병현(좌측), 이예지 학회원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한 카페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진병현(좌측), 이예지 학회원
한경TESAT 준비생이나 금융권 취업 준비생에게 한마디 한다면
진병현 : 한경TESAT 응시생 중에는 저와 같이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는 준비생이 많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언젠가 직장 동료가 될지도 모르는데, 열심히 공부하셔서 좋은 성적 받고 원하시는 바 이루길 바라겠습니다.

이예지 : 취업 준비생에게 금융권 취업이라는 건 너무 추상적이고 먼 꿈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그러다 보니 뭘 준비해야 할지, 어떤 공부를 하는 게 좋을지 선택하는 게 부담스럽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그래도 묵묵히 공부하면서 같이 힘내봐요.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