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안 무서워"…뛰는 코스닥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2500선을 뚫지 못하고 박스권에서 주춤하는 가운데 코스닥지수는 7%를 웃도는 상승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코스닥지수는 0.57% 상승한 793.42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최고치다. 이달 들어서만 7.14% 올랐다. 코스피지수 상승률(1.39%) 대비 압도적인 수익률이다. 지난달 초 코스닥지수 상승세는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인 로봇주가 이끌었다. 이달 들어선 인공지능(AI) 관련주, 바이오주 등이 차례로 급등하며 코스닥지수 상승세를 주도했다.

통상 통화긴축 우려가 커질수록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시장은 움츠러든다. 하지만 최근 미국 1월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는데도 코스닥시장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전문가들은 “시장이 더 이상 Fed를 겁내지 않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올 상반기 안에 금리 인상이 종료되는 ‘끝이 보이는 싸움’이라는 인식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요 상장사의 올해 실적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것도 ‘코스닥 쏠림 현상’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3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유가증권시장 대신 테마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스닥시장의 상승세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월 미국 고용이 예상보다 둔화되고 물가 상승 압력이 꺾이면 다시 대형주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정 팀장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일 수 있지만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한 순환매 현상은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