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물가 우려에 원/달러 환율 급등…12.1원 오른 1,277.3원 마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정책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13일 원/달러 환율이 12원 넘게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2.1원 오른 달러당 1,277.3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270원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달 6일(고가 1,274.8원) 이후 처음이다.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7원 오른 1,267.9원에 개장,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오전 중 1,270원선을 돌파한 뒤 상승 폭을 확대했다.

환율은 최근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 1월 4일 기록한 올해 장중 고점(1,280.90원)에 다가섰다.

최근 견조한 노동시장 지표 등이 발표된 이후 연준에 대한 긴축 완화 기대가 후퇴하면서 환율도 하락 흐름을 되돌리고 있다.

특히 이날 환율이 급등세를 보인 것은 오는 14일 발표되는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을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14일 발표되는 미국의 CPI 수치가 시장의 예상보다 높을 수 있다"면서 "이에 따라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인 반응이 다시 유입되면, 달러가 다시 한번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 상단은 1,300원까지 열어두고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은행 신임 총재로 경제학자 출신인 우에다 가즈오(71)가 발탁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점도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우에다는 지난 10일 기자들에게 "금융완화를 당분간 계속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밝힌 바 있다.

오후 3시 3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65.63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961.36원)에서 4.27원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