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보고서…추세대로면 연 사망자 2050년 1천만명 추산
"기후변화 탓 항생제 안 통하는 슈퍼박테리아 확산"
기후 변화도 항균제(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슈퍼박테리아의 확산 요인이라는 내용의 보고서가 유엔환경계획(UNEP)에서 나왔다고 CNN 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는 이날 바베이도스에서 열린 항균제 내성에 대한 글로벌 리스크 그룹 회의에서 발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약제에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곰팡이가 늘면서 이와 관련된 전 세계 사망자 수는 2019년 약 500만명으로 증가했고 이런 추세를 제어하지 못하면 2050년의 연간 사망자는 1천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NN은 그동안은 항생제 과다 사용이 약제 내성의 요인으로 주목받았지만 전문가들이 점점 더 환경적인 요인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기온 상승이 박테리아 증가율과 미생물 간 항생제 내성 유전체의 확산율을 높이는 등 환경 변화가 여러 경로로 약제 내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이번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데이비드 그레이엄 영국 뉴캐슬대 교수는 "온도 상승을 억제하면 새로운 내성의 진전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자들은 "사람과 동물, 식물, 환경의 건강이 밀접히 연결돼있고 상호 의존적"이라며 각국 정부가 농업 생산에서 항생제 사용을 제한하고 환경 공해를 줄일 정책을 펼 것을 주장했다.

잉거 안데르센 UNEP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환경 악화를 초래하는 요인들이 약제 내성 문제도 악화시키고 있다"며 "항균 내성의 영향은 우리의 건강과 식품 체계를 파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