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9.05%·취득 금액 2천171억여원…"강력 시너지로 K-컬처 열풍 선도"
매니지먼트·아티스트 공동기획…카카오 "SM 내홍과 별개로 사업 협력"
카카오, SM엔터 2대 주주 됐다…이수만 측 "위법 행위" 반발(종합2보)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음악과 콘텐츠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 9.05%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고 7일 공시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 주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 주(보통주 전환 기준)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총 취득 금액은 2천171억5천200만원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및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삼자 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3사는 급변하는 음악 및 콘텐츠 환경 속에서 다각적 사업 협력을 통해 K-컬처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데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스토리와 뮤직, 미디어 등을 아우르는 기획 및 제작 역량, 플랫폼, 아티스트 등의 IP(지식재산권) 가치 사슬을 보유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대한민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선구자로서 글로벌 한류 및 K-팝 열풍을 선도해온 SM엔터테인먼트가 만나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도 "SM과 카카오는 2021년 5월부터 이어져 온 조회공시에 대한 답변을 해피엔딩으로 끝맺으며, 전략적 제휴를 통한 시너지 추구에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며 "장기적 파트너로서 전방위적인 사업적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카카오, SM엔터 2대 주주 됐다…이수만 측 "위법 행위" 반발(종합2보)
이번 투자와 협력을 통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는 각사의 해외 파트너 등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매니지먼트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K-팝 아티스트를 공동 기획하는 등 IP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또한 글로벌 음반, 음원의 제작 및 유통 등 음악 사업과 더불어 다양한 비즈니스에 대한 협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3사는 카카오가 보유한 인공지능(AI) 등 기술 역량을 활용해 미래 사업을 공동으로 준비하는 한편, 카카오가 사업자로 참여해 서울특별시 도봉구 창동에 설립 예정인 복합문화시설 '서울아레나'를 활용, 국내 공연 문화 생태계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대표는 "이번 투자와 협력을 통해 치열한 글로벌 음악 및 콘텐츠 시장 경쟁에 함께 대응하고, K-콘텐츠의 글로벌 메인스트림 공략에 양사가 서로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다각적인 협력을 통해 K-컬처의 글로벌 영향력 확장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성수·탁영준 SM 공공대표도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SM이 글로벌 선도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강력한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SM 설립자인 이수만 최대 주주는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를 통해 "명백한 위법 행위"라고 반발했다.

SM은 이수만 대주주의 퇴진을 골자로 한 'SM 3.0' 비전을 발표하면서 소속 배우 겸 가수인 김민종이 공개 반발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화우 측은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공동 대표이사들이 주도하는 SM의 이사회가 제3자에게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명백히 상법과 정관에 위반되는 위법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한 "최대주주의 대리인으로서 위법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금지하는 가처분을 통해 SM 이사회의 불법적 시도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것이며, 위법한 결의에 찬성한 이사들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모든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협력 및 투자에 대해 "최근 SM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내홍과는 별개로 사업 협력을 위한 것"이라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콘텐츠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