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사 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 마크 스피츠나겔
시장 충격으로 이익을 얻는 이른바 ‘블랙 스완’ 헤지펀드가 글로벌 부채 증가로 인한 심각한 경제 대공황을 예측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니버사 인베스트먼트의 창업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 마크 스피츠나겔(Mark Spitznagel)은 블룸버그가 입수한 이번주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세계 경제 전반에 걸쳐 급증하는 부채는 대공황에 필적하는 시장 혼란을 야기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객관적으로 1920년대 후반보다 더 큰 금융 역사상 가장 큰 시한 폭탄이며 비슷한 시장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피츠나겔 대표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예언한 베스트셀러 ‘블랙 스완’의 저자 나심 탈레브(Nassim Taleb)의 후배이자 전 동료다. 탈레브는 블랙 스완의 탈레브는 현재 유니버사의 과학 고문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과 노동 지표에 만족하지만 경기 침체 위험을 경시하고 싶진 않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모델은 올해 경기 침체 확률을 100%로 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강한 노동 시장과 인플레이션 완화로 인해 완만한 경기 침체를 예측하고 있다.

유니버사는 이러한 가장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설계된 소위 ‘꼬리 위험’ 펀드다. 꼬리 위험(tail risk)는 일어날 가능성이 작지만 일단 발생하면 큰 충격을 주는 극단적인 위험을 뜻한다. 이러한 유형의 펀드는 시장 침체기에 번창하기 때문에 심각한 경제 상황을 예상할 인센티브가 있다.

스피츠나겔은 오랫동안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너무 낮게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그는 작년에 “이 신용 거품이 터지면 지금까지 있던 것 중 가장 치명적인 시장 실패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번 주 서한에서 그는 전세계적인 부채 수준에 대해 “한때 자연스럽고 건강했던 (시장) 교정은 시스템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는 전염성 지옥이 되었다”며 “오늘날 세계는 너무 레버되어 있고 부채 구조는 너무 크다”고 진단했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