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네스티, 국제 사회에 '긴급 대응' 촉구
"이란 시위대에 전기충격·성폭행…자백 강요해 사형 선고"
인권단체 앰네스티는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 참가자가 전기 충격, 성폭행 같은 고문을 당했다고 폭로하고 국제 사회 대응을 촉구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엠네스티는 지난 27일자로 '긴급 대응'을 발표하고 이같이 호소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이란에서 번진 반정부 시위에 참가했다가 10월 체포된 남성 3명은 교도관의 끊임없는 고문에 못 이겨 거짓 자백을 했다가 사형 선고를 받게 됐다는 것이다.

이들이 당한 고문은 구타, 채찍질, 살해 협박, 전기 충격 등으로, 일부는 성폭력을 당해 장기가 훼손되기도 했다고 앰네스티는 전했다.

이들은 재판 과정에서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조차 박탈 당했으며, 이렇게 내려진 사형 선고 또한 효력이 없다고 앰네스티는 짚었다.

앰네스티 관계자는 "이란 당국은 이들에게 내려진 유죄 판결과 사형 선고를 즉각 무효화해야 한다"면서 "고문에 연루된 가해자를 상대로 신속하고 공정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란에서는 지난해 9월 20대 여성인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붙잡혔다 의문사한 것을 계기로 대대적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이란 당국은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고, 유명 인사를 포함한 시위 참가자를 줄줄이 붙잡아 최소 4명에게 공개 처형 등으로 사형을 집행했다.

또 지난달 현재 43명에게 사형 집행이 임박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란의 인권운동가통신(HRANA)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시위 도중 사망자는 어린이 69명을 포함해 500명이 넘고, 구금된 시위 가담자가 1만8천여명에 달한다.

시위를 진압하다 숨진 보안군도 60여명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