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진 생글기자(정신여고 1년)
김서진 생글기자(정신여고 1년)
지난 15일 경기 평택에 있는 SPC 계열사 제빵공장에서 20대 근로자가 소스 배합기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공장은 산업안전 보건 기준에 관한 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인 1조 근무 원칙도 준수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들은 ‘피묻은 빵을 먹을 수 없다’며 SPC 계열 브랜드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불붙은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고 8일 만에 또 다른 SPC 계열사인 샤니에서 40대 근로자가 기계에 손가락이 끼여 절단되는 사고가 일어나 여론이 오히려 더 악화됐다.

산업 현장에는 늘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식품 혼합기 등 식품 가공용 기계를 사용하는 사업장을 조사한 결과 2017~2021년 사망자 6명, 부상자 299명 등 30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상자 중 63.5%인 190명은 90일 이상 일을 하지 못할 정도의 중상을 입었다. 근로복지공단 자료에 따르면 SPC 계열사에서도 지난 5년간 산업재해가 급증했다.

SPC가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응했다면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가맹점주들의 손해가 커지는 상황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SPC는 비슷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 정부도 산업 현장에서 안전 기준이 지켜지도록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