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여파' 미국 9월 상품 무역적자 6달 만에 늘어
달러화 강세로 미국 상품의 수출 경쟁력이 약해지면서 지난달 미국의 상품 무역수지 적자 폭이 3월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늘어났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9월 미국의 상품 무역수지 적자가 전월보다 5.7% 늘어난 922억달러(약 131조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875억달러(약 124조원) 적자를 넘어서 최근 3개월 새 최대 적자 폭을 기록했다.

수출은 전월 대비 1.5% 감소한 1천776억달러(약 252조7천억원), 수입은 0.8% 증가한 2천698억5천만달러(약 384조원)였다.

달러 강세는 미국의 수입물가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강달러로 해외에서 미국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내려가고,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전 세계 수요가 둔화한 것이 미국의 9월 수출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미국의 도매·소매 재고는 각각 전월 대비 0.8%, 0.4% 증가했다.

이는 물류 개선과 수요 둔화 등에 따른 것이며, 기업들이 재고 소진을 위한 상품 할인에 내몰리거나 신규 주문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음을 시사한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달까지 3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 금리 상단을 3.25%로 끌어올렸고, 다음 달에도 0.75%포인트 금리 인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다만 상품 무역수지 적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올해 1·2분기 연속 마이너스였던 미국 경제성장률은 3분기에 플러스로 반등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정부는 27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비치를 내놓을 예정이며, 서비스무역수지를 포함한 더 자세한 9월 무역통계는 다음 달 3일 발표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