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반 동안 2590건·61명 사망…"난간 높이 올려야"
한강다리 투신사고 상반기에만 598건…7곳은 예방시설 없어
올해 들어 한강 다리에서 투신하는 사고가 급증해 상반기에만 598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오섭 의원이 서울시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서울시 관할 한강 교량 20개에서 발생한 투신 사고는 총 2천590건, 투신으로 인한 사망자는 61명이었다.

연도별 투신 사고 건수는 2018년 422건, 2019년 485건, 2020년 470건이었고, 작년에는 615건으로 전년 대비 30.8% 증가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598건(2명 사망)을 기록해 이미 작년 연간 수준에 육박했다.

교량별로 보면 마포대교가 771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한강대교 374건, 한남대교 158건, 잠실대교 147건, 양화대교 156건 순이었다.

2018∼2021년 투신 사고 사망자는 59명으로, 같은 기간 한강 교량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21명)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한강 교량 20곳 중 안전난간이나 CCTV 등 투신 예방시설이 설치된 곳은 13곳(65.0%)이었다.

나머지 7곳에는 예방시설이 전무했다.

한강 교량의 난간 높이도 투신을 막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시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작년 12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한강 교량 보도 난간 높이 기준을 1.2m에서 1.65m로 올렸다.

그러나 실제로 난간 높이가 1.65m를 넘는 교량은 2곳(마포·한강대교)에 불과했다.

나머지 18개 교량의 평균 높이는 1.24m로 기준에 못 미쳤다.

조 의원은 "매년 꾸준히 사고가 발생하는 교량에는 최소한의 예방시설을 설치하고, 안전난간 높이도 상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