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가장 편하게 읽히는 신문 서체를 찾겠다.’ 한국경제신문이 새 서체를 개발하면서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입니다. 작은 활자 크기가 불편한 중장년과 어르신은 물론 종이 매체보다 디지털이 훨씬 익숙한 젊은 층까지 한눈에 쏙 들어오는 글꼴을 만들어 기사 읽는 재미도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게 모토였습니다.

이런 취지에 따라 한경은 글자의 크기, 모양, 획, 돌기까지 완전히 새롭게 바꾼 혁신적인 새 서체를 도입했습니다. 제목과 본문 모두 더 또렷하게 보이도록 했습니다. 절제미와 세련미를 높인 고품질 지면을 선보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시선이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13년 만에 바뀐 새 서체…한국경제신문, 눈이 편하고 잘 보입니다
본문 글씨는 남녀노소 누구나 읽기 편한 크기를 적용했습니다. 글씨 굵기는 더 또렷해졌습니다. 가로세로 획은 부드러워졌습니다. 국내 최고 경제신문의 정체성을 확보하면서도 절제되고 읽기 편한 서체입니다. 시선이 편안하게 흐르도록 본문 기사의 글줄을 다시 설계했습니다. 컴퓨터에 익숙한 젊은 층이 모바일이나 모니터에서 읽어도 기사가 눈에 쏙쏙 들어오는 글꼴입니다.
세련된 글자로 바꿨습니다
중장년층과 고령층 독자는 여전히 종이 신문 읽기에 익숙합니다. 이에 비해 젊은 층은 종이 신문보다 디지털을 선호합니다. 한경의 디지털 신문인 ‘모바일한경’ 신규 구독자 상당수가 2030인 이유입니다. 한경은 새 서체를 개발하면서 구독 성향이 다른 모든 연령대를 만족시키는 최적의 글꼴과 크기를 찾는 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바쁜 현대인의 생활 리듬에 맞춰 눈길의 흐름을 방해하는 부분은 과감히 뺐습니다. 한 번 기사에 눈을 두면 끝까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읽히도록 익숙하면서도 절제된 디자인을 도입해 한경만의 차별성을 확보했습니다.
제목이 더 또렷하게 보입니다
제목 서체는 더 또렷하게 디자인해 주목도를 높였습니다. 본문 글씨와 한 가족과 같은 일체감을 줘 한눈에 들어오게 했습니다. 독자들이 직관적으로 전체를 볼 수 있게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했습니다.

최신 서체 트렌드를 반영해 짜임새 있는 공간 설계로 안정된 조형과 편안한 가독성을 추구했습니다. 고딕 서체는 모던한 스타일로 딱딱한 고정관념을 깨고 최대한 부드럽게 표현했습니다. 명조 서체는 균형 잡힌 공간 설계로 친근한 이미지를 표현했습니다. 활자의 가로획과 세로획에 시각적 황금비율을 적용해 독자의 시선이 지면에 편안하게 머물도록 했습니다.

윤주현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는 “폰트가 커져 가독성이 높아졌고 이미지 영상에 익숙한 세대도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접근성이 좋아졌다”며 “강조할 제목은 더 찾기 쉽고 본문은 더 편하게 읽힌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자음과 모음 폰트에서 장식적 요소를 빼 심플해 보이고 개성이 드러나 보인다”며 “특히 핵심을 담는 헤드라인 서체는 현대적이며 세련된 느낌을 줘 한경의 아이덴티티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안병학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교수는 “본문 명조를 부드럽게 키워 가독성이 돋보이고 제목 고딕은 글자 공간과 자소 크기의 균형을 강화해 판독성이 뛰어나다”고 평했습니다. 또 “온라인 영향력이 확대되는 환경에서 한경의 서체 개편은 디지털과 오프라인을 관통하는 융합적인 시도라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김규한 기자 tw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