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재 그로잉랩 대표

[2022 연세대학교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기업 펀더멘탈 데이터 제공 서비스 ‘버틀러’ 운영하는 그로잉랩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그로잉랩은 기업 펀더멘탈 데이터 제공 서비스 ‘버틀러’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박정재 대표(44)가 2021년 6월에 창업했다.

박 대표는 "투자에 필요한 금융데이터는 크게 시장 가격을 보여주는 마켓 데이터와 기업을 보여주는 펀더멘탈 데이터로 구분할 수 있다"며 "그로잉랩은 기업의 펀더멘탈 데이터를 개인투자자의 눈높이에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2 연세대학교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기업 펀더멘탈 데이터 제공 서비스 ‘버틀러’ 운영하는 그로잉랩
버틀러는 국내 상장기업의 재무제표를 표가 아닌 그래프 형태로 시각화해 제공한다. “재무제표는 기업의 언어입니다. 재무제표를 충분한 회계 지식이 없이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재무제표가 회계의 관점에서 작성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7년간 기업들이 발표한 재무 계정만 5만개가 넘는다. 버틀러는 투자자의 관점에서 재무계정을 재정의해 표준화된 재무제표를 만들었다. 시각화 그래프는 이렇게 만들어진 표준화 재무제표를 이용했다. 박 대표는 “사용자는 65개의 주요 계정으로 재분류된 재무제표를 시각화 그래프의 형태로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투자은행 트레이더,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 그리고 벤처캐피털(VC) 투자심사역 경험을 바탕으로 버틀러를 창업했다. 창업 후 박 대표는 펀더멘탈 데이터를 어떻게 하면 더 쉽게 보여줄 수 있을까에 집중했다.

“기업의 재무제표를 주요 계정으로만 재분류하여 과거 수년간의 재무제표를 하나의 그래프에 표현함으로써 기업의 변화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수년간, 기업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그래프로 개선된 결과물이 현재의 버틀러 서비스입니다.”

박 대표는 “서비스를 오픈한 이후, 데이터를 습득하기 위한 비용과 시각화 그래프의 진입장벽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금융 데이터 서비스는 기업간 거래(B2B) 사업자로부터 원본 데이터를 피딩 받아서 개인들에게 전달하는 형태입니다. 그러다보니 B2C 사업자들은 데이터를 원하는 형태로 가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로잉랩은 재무제표뿐만 아니라 직원현황, 자사주현황, 급여 현황과 같은 다양한 기업의 정보를 크롤러(crawler)를 활용해 원천 수집합니다. 이를 직접 가공해 서비스하기 때문에 현재까지 데이터를 구입하기 위해 쓴 비용이 없습니다."

시각화 그래프의 진입장벽에 대해 박 대표는 “재무제표를 그래프로 그리기 위해서는 재무계정의 재분류를 통한 재무제표의 표준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그로잉랩은 이 과정을 머신러닝을 통해 자동 재분류 알고리즘을 개발하여 해결했다”며 “수작업을 통해 이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재무제표에 대한 이해가 깊은 숙련된 인력이 오랜 시간 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베타 오픈한 버틀러는 입소문으로 누적 사용자 5만명을 넘어섰다. 박 대표는 재무제표가 보고되기 시작한 1998년 이후의 재무제표를 모두 수집하고 표준화해 장기간 기업의 변화를 쉽게 볼 수 있도록 서비스할 예정이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박 대표는 “기업의 이해에 기반한 건전한 투자의 환경을 만들어 가고 싶다”며 “해외에서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의 문제도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21년 6월 16일
주요사업 : 기업 펀더멘탈 데이터 제공 서비스 버틀러 운영
성과 : 2022년 1월 오픈 후 누적사용자 5만 5000명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