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중앙은행 총재, 잭슨홀 미팅서 매파적 발언 쏟아내

ECB 집행이사 "기대 인플레 높아…통화정책 정상화 필요"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 "기록적 인플레 잡아야"

IMF 수석부총재 "美 인플레, 향후 1~2년간 지속 전망"

한국은행 총재 "韓, 美보다 일찍 금리 인상 중단 불가"

일본은행 총재 "日, 완화적 통화 정책 유지 불가피"


최근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잭슨홀미팅이었죠. 어떤 발언이 시장에서 주목받았는지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이사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 집행위원의 발언 체크해보겠습니다. 유럽. 미국과 더불어 치솟는 물가와 경기 침체 위기로 고통받고 있죠. 슈나벨 집행위원은 이와 관련해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중앙은행들은 더욱 빠르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더라도 통화정책 정상화를 위해 움직여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프랑수아 빌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 역시 비슷한 발언을 이어갔는데요. 중앙은행이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전하며, 지금 행동해야 나중에 금리가 더 높아지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기타 고피나트 IMF 수석 부총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향후 1년에서 2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인플레이션 잡기를 우선순위에 둘 필요가 있다며,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일찍 전환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은행 총재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이번 잭슨홀 미팅에 참석했는데요. 인플레이션이 꺾일 때까지 한국의 기준금리는 계속 올려야 한다고 전하며, 미국보다 금리 인상을 일찍 마무리하진 못할 것이라고 발언했습니다. 한국의 경우 국제유가 상승 등 대외적인 요인에 의해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4~5%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추가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습니다.

이렇듯 세계 경제 인사들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경고한 가운데, 유일하게 일본은 다른 이야기를 했는데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현재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2.4% 수준을 보인다며, 물가 상승률이 내년에는 1.5% 수준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일본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리하자면 일본을 제외한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은 전 세계적으로 치솟고 있는 물가를 잡기 위해 더욱 빠르게 움직일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 중앙은행이 현재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나가는지 관심이 갑니다.

비트코인, 파월 잭슨홀 발언에 장중 2만 달러 하회

바로 이어서 암호화폐 시장 상황도 점검해보겠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28일인 일요일, 비트코인은 2만 달러를 하회했습니다.

구체적으로 현지 시각 26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발언 이후 7.6% 급락한 바 있는데요. 주말에는 2만 달러를 밑돌다, 현재는 2만 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벤 링크 파트너스의 씨씨 리우 CEO는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이후 급격히 위축됐다며,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전한 점이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약세로 이어졌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암호화폐 시장에서 자금 이탈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실제로 암호화폐 정보 제공 사이트인 코인글라스에 따르면 현지 시각 26일, 암호화폐 시장에서 약 2억 8천 800만 달러가 빠져나갔습니다. 지난 현지 시각 19일에는 5억 6천 200만 달러가 유출되며 6월 13일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이탈세를 보였는데요.

블룸버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 경로와 규모가 위험 자산에 미칠 영향이 더욱 불확실해지고 있다며,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中 올해 공업이익, 전년비 1.1% 감소

중국 이슈 체크해보겠습니다. 중국의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지표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현지 시각 28일 발표된 중국의 공업이익 살펴보겠습니다.

공업이익은 연 매출 2만 위안 이상인 중국 공업 기업들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인데요. 올해 1월에서 7월까지의 공업이익은 4조 9천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중국의 월별 즉 누적 공업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20개월 만 인데요.

앞서 지난 1월에서 6월까지의 수치는 1.0% 증가로 나온 바 있습니다. 7월 수치가 급격히 감소하자 마이너스로 전환한 건데요. 그 배경에는 폭염, 가뭄 그리고 전력난이 있습니다. 또, 중국의 강력한 코로나19 봉쇄 정책 또한 공업 이익을 압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자체 분석을 통해 7월 공업이익이 약 6,227억 위안일 것으로 계산했는데요. 이는 20207년 이후 월별 최소 수치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2%, 6월과 비교했을 때는 25% 줄어든 수준입니다.

중국 경기 둔화를 암시하는 지표들이 여럿 나오면서 중국은 최근 대출우대금리 인하 등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죠. 그러나 중국의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기관들은 늘어나고 있는데요. 영국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은 28일 올해 중국 경제 성장 전망을 4%에서 2.6%로 하향 조정했고, 지난주 골드만삭스, 노무라증권 역시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 바 있습니다.

英, 10월부터 에너지 가격 상한 80% 상향 예정

에너지 위기. 갈수록 심해지며 유럽 내 에너지 가격은 치솟고 있죠. 영국은 이와 관련해 올해 10월부터 전기 및 가스 요금 상한을 약 80%가량 높일 예정인데요.

지난 2019년부터 영국은 에너지 상한제를 도입해왔습니다. 소비자들이 내는 전기와 가스 요금에 상한제를 설정해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이 취지인데요. 현지 시각 28일 르몽드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전기 및 가스 규제기관인 오프젬은 현재 1,971파운드인 에너지 가격 상한선을 10월부터 3,549파운드로 약 80% 올리겠다고 전했습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이는 약 560만 원으로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약 세 배가량 증가한 수준입니다.

한편 영국의 에너지 가격 상한선은 내년에도 증가할 가능성이 큰데요. 오프젠은 이번 발표 당시 구체적인 에너지 가격 상한 전망치를 내놓지 않았지만, 앞으로 에너지 공급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음을 경고했습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물가 상승 가속화를 유발하는 등 영국 국민들의 삶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국가 비상 상황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영국뿐 아니라 프랑스와 독일 역시 내년도 전기 계약 요금이 사상 최고를 찍었고, 유럽연합은 현재 상황과 관련해 긴급 대책회의에 나설 예정입니다. 유럽의 에너지 위기 잘 주시하시길 바랍니다.

美 기업, 리쇼어링 급증…"급증세 지속 전망"

리쇼어링은 기업이 해외로 진출했다, 다시 본국으로 돌아오는 걸 의미하는데요. CNBC는 지난 10년 동안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는 기업들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습니다.

CNBC는 리쇼어링 이니셔티브의 자료를 인용하며 이같이 주장했는데요.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는 기업들이 증가하며 올해 리쇼어링으로 미국에서 창출된 일자리가 약 35만 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며, 이는 사상 최대 수준이라고 전했습니다.

기업들이 본국으로 다시 돌아오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먼저 공급망 문제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본국 복귀를 선택하는 기업들이 늘어났다고 했습니다. 여기에 타국과의 마찰로 인한 손실과 어려움도 리쇼어링을 통해 줄일 수 있다는 판단과 자국 생산 기업에 제공하는 투자나 혜택도 크게 작용했다고 전했습니다.

CNBC는 앞으로도 미국으로 복귀하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컨설팅 업체인 키니에 따르면 기업 실적 발표 때 리쇼어링을 언급하는 기업들이 많아졌으며, 관련 지출을 늘리고 있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등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반도체 지원법과 인플레 감축법 등 자국 생산 제품에 세제 혜텍을 주는 정책이 이어지며 이런 움직임은 더 빨라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美 증시 약세 베팅 급증"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 미국 증시 약세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며, 이는 서머 랠리가 끝났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는데요.

구체적으로 S&P500 선물에 대한 매도 포지션은 지난 몇 달간 꾸준히 증가하며 2년래 최대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주 화요일인 현지 시각 23일 기준 헤지펀드를 비롯한 기관 투자자들의 S&P500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이 약 26만 건 이상을 기록하며 2020년 6월의 최고점에 근접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번 여름 잠시 반등했던 기술주에 대한 매도 포지션도 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서학개미 순매수 종목에도 자주 이름을 올리는 ETF. 나스닥을 추종하는 QQQ 펀드에 대한 공매도 비중은 지난 한 달간 540억 달러로 늘었다며, 전달 대비 28% 증가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BNP파라바의 그레그 부틀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는 공매도 포지셔닝이 무조건 시장 방향성을 주도하는 건 아니지만 거래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외에도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켓 투자 책임자는 시장에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언급했는데요. 약세장에 빠졌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는 건 곧 자기실현적인 예언이 찾아올 수도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예은 외신캐스터


정연국기자 ykjeong@wowtv.co.kr
각국 중앙은행 총재, 잭슨홀 미팅서 매파적 발언 쏟아내 [글로벌 시황&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