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美 증시 베어마켓 랠리 종료 임박 신호 나타나"
글로벌 IB(투자은행) 씨티그룹이 미국 증시 '베어마켓 랠리(Bear-market Rally)' 종료가 임박했다고 전망했다.

2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증시 약세장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반등 현상을 뜻하는 베어마켓 랠리가 끝나가고 있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의 투자 심리를 개선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미국 증시는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예고된 가운데 일제히 하락한 바 있다. 특히 S&P500 지수의 경우 상반기 중 21% 가까이 급락하며, 1970년 이후 52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미국 증시가 일시 반등 뒤에 상승세를 이어가자, 베어마켓 랠리가 종료됐다는 목소리가 월가에서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더크 윌러(Dirk Willer) 씨티그룹 수석 전략가는 "베어마켓 랠리는 보통 시장의 투자 심리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면서 "역사적으로 연준의 고강도 긴축 의지가 약해졌을 때 시장의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증시가 약세장을 벗어났다"고 밝혔다.

이어서 "지난 17일(현지시간) 7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되며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들어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형성되기 시작했다"면서 "베어마켓 랠리 탈출에 대한 본격적인 발판이 마련됐다"고 전했다.

또한 "역사적으로 미국 증시에 나타난 베어마켓 랠리 종료 시점과 지금의 베어마켓 랠리 종료 시점이 상당히 유사하다"면서 "과거 사례를 분석해봤을 때 베어마켓 랠리가 끝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켓워치는 시장의 예상과 다르게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 정책을 지속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18일(현지시간)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기준 금리를 계속 인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치까지 내리는데 약 18개월이 더 걸릴 것"이라며 "다가올 9월 FOMC 회의에서 0.75%P 금리인상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또한 19일(현지시간)에는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가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치인 2% 수준까지 돌리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모두 취할 예정이라며, 인플레이션을 잡는 과정에서 경기 침체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매파적인 발언을 이어간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마켓워치는 "미국 증시를 둘러싼 베어마켓 랠리 종료 논쟁이 월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면서 "시장 관계자들이 8월 잭슨홀 미팅에서 진행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주목할 것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사진=마켓워치)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