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과 G10 통화 대비 달러가치 추이 (국제금융센터 제공)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개선될 조짐은 있지만,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이 이어지며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국제금융센터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몇 달간 미국 연준의 고강도 통화긴축에 신흥국의 통화가치는 하락하고, 자금유출 압력은 확대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앞으로 이러한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신흥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는 지난 5월 말 98에서 7월말 104를 상회해 두 달 동안 6% 이상 상승했다. 최근 신흥국 비거주자의 증권자금은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유출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인플레 상승세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일각에서는 신흥국 통화가치 약세 압력이 둔화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신흥국 통화 및 금융시장 관련 주요 변화는 ▲비거주자 증권자금 유출압력 약화 ▲외화채권 상환 우위 ▲고(高)베타 통화의 약세 주도 등이다.

국제금융협회(IIF)가 집계하는 주간 신흥국의 비거주자 증권자금 흐름은 최근 3주간 58억달러가 순유입(28주만에 3주 연속 순유입)됐다. 올해 전체적으로 순유출된 -659억달러에 비하면 아주 작은 규모이나 장기 시계에서 자금흐름의 방향이 전환될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

신흥국의 외화채권 발행시장은 글로벌 저금리와 맞물리며 발행 우위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었으나 금리인상 조짐이 확대된 올해부터는 상환 우위로 전환됐다. 외화채권에 대한 상환 우위는 선진국 금리인상에 대한 대비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아울러 6월 이후 글로벌 통화긴축 강화로 고베타(high beta·해당 국가의 통화가치가 평균보다 큰 폭으로 변동한다는 의미) 신흥국 통화에 대한 약세 압력이 확대됐다. 보고서는 6월 이전보다 6월 이후에 통화가치가 더 많이 하락한 것을 의미하는 쪽에 남미, 일부 아시아 국가 등 대외의존도가 높은 고베타 국가들이 포진해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최근의 신흥국 자금흐름 변화 등을 근거로 신흥국 통화가치 개선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으나, 금융시장내 전반적인 기류는 경계심리가 우세하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미국 기준금리가 중립 수준에 가까워짐에 따라 향후 급격한 금리인상 여지가 축소되며 신흥국 통화가치도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고물가, 성장부진, 재정악화 등 신흥국들의 경제 펀더멘털이 악화된 상황에서 연준의 금리인상이 이어지며 신흥국 통화가치는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현 상황은 글로벌 경제의 상당 수 국가들이 향후 시차를 두고 경기침체를 경험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신흥국들에게 불리한 경제·금융 환경"이라며 "미연준 뿐 아니라 신흥국도 금리인상을 지속하며 글로벌 금융여건은 2013년 테이퍼 탠트럼 시기보다 긴축된 상황이다. 대차대조표가 취약한 신흥국들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세일보 / 이현재 기자 rozzhj@jose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