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의 바닥 여부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대립하는 가운데 고래(거액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하락장에서 고래들은 사고, 광부(채굴자)들은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매도에 나서는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비트코인 백만장자는 줄어드는 복잡다단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가격이 폭락한 지난달 29일 기준 13억 원(100만 달러) 이상의 비트코인 보유 지갑은 2만5,390개로 6개월 전인 1월 초 9만902개에 비해 72%가 줄어들었고 지난해 10월 말 11만6,139개에 비하면 78%나 감소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사상 최고치인 6만9천 달러에서 70% 이상 급락한 2만 달러 수준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이에 시가총액도 8,800억 달러에서 3,730억 달러로 하락했고 그만큼 백만장자도 감소한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해서 새로운 저점을 테스트하는 와중에 고래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글래스노드 자료에 따르면 막대한 현금을 보유한(스팟) 고래들이 가격이 폭락한 지난 6월 본격적으로 움직인 사실이 드러난다.

이는 그간 하락장에서 매입했던 비트코인의 평균 매입 가격을 낮추려는 시도일 수 있지만, 저점을 놓고 의견이 갈리는 전문가들처럼 이미 바닥으로 인식하고 활동을 개시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고래는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강력한 플레이어이자 더 많은 물량을 매입하면서 몰아치는 폭풍을 이겨낼 능력을 가진 시장에서 단련된 베테랑들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이들은 월평균 14만 BTC 이상을 쌓고 있으며 누적 보유량은 869만 BTC로 시장에 공급될 수 있는 물량의 45.6%에 달한다.

이들의 행태에 미뤄 가상화폐 시장의 한파가 사라지기 전에 전체 물량의 50%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들의 시장 영향력이 커질수록 가격 변동성 또한 상승하기 때문에 개미 투자자들에게는 기회인 한편 위협이 될 수도 있다.

반면 채굴자(광부)들의 움직임은 시장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증가하는 에너지 비용과 가격 하락에 따른 채굴 수익성이 크게 감소하며 2018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재 채굴자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6만5,200개로 가격 하락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매월 평균 3천~4천 개를 내다 팔며 불안한 시장을 위협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조세일보 / 백성원 전문위원 peacetech@jose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