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연대' 강조…"中 배제 아냐" 선 그으면서도 中 거리두기
김승희 등 국내 현안엔 말 아껴…취재진석 찾아와 간담회
24분 귀국간담회서 '가치' 8번 말한 尹…국내문제엔 "서울 가서"
첫 해외 방문을 마친 윤 대통령의 귀국길 기내간담회 화두는 '가치연대'였다.

윤 대통령은 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3박 5일 스페인 방문을 끝내고 귀국하는 공군 1호기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여러 현안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24분 간담회에서 '가치' 혹은 '가치관'이라는 단어를 8차례 사용하며 '가치연대'에 대한 기조를 재확인했다.

자유 민주주주의와 인권 등의 가치를 한국과 공유하는 국가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윤 대통령이 대선 과정 때부터 피력해온 일관된 입장이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 한국 정상으로선 처음 참석한 것을 두고 중국 내 반발 목소리가 커지는 데 대해 "특정 국가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어떤 국가든 간에 규범에 입각한 질서를 존중하지 않고, 가치와 규범에 반하는 행위를 했을 때에는 우리가 다함께 그것을 규탄하고 연대해 제재도 가하는 것"이라며 중국과 거리를 두는듯한 언급을 했다.

윤 대통령은 오랫동안 교착상태인 한일 관계에 대해선 "한일 양국이 미래를 위해 협력할 수 있다면 과거사 문제도 충분히 풀려나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관계 개선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나토 정상회의 계기 4년 9개월만에 성사된 한미일 정상회담에 대해선 "가장 중요한 외교적 의미가 있는 일정"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나토 초청장을 받아 이번 회의에 처음 참석한 일본·호주·뉴질랜드와의 'AP4' 정상회동에 대해서도 "상당한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나 국내 현안에는 말을 아꼈다.

선관위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임명 등 인선 문제 같은 국내 현안에 대해서는 "서울에 돌아가서 파악해보고 답변하겠다"고만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1호기 회의실 등 별도 공간이 아닌, 취재진석을 직접 찾아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현장에는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모양 휘장이 부착된 연단이 임시로 설치됐다.

윤 대통령은 '세일즈 외교' 답변 이후 "이것으로 기내 간담회를 마치겠다"는 강인선 대변인 발언에도 질문이 계속될 기미가 보이자, "지금 식사를 준비한다니까 좀 드시고 잠 좀 청하고 쉬라. 나중에 뵙겠다.

고맙다"며 마무리 인사를 건넸다.

이후 취재진석을 돌며 일일이 악수하며 "수고 많았다"며 인사했다.

간담회 전후로는 기자들과 가벼운 대화도 주고받았다.

연단 근처에서 기자들에게 "와인들 좀 마셨느냐. 스페인 와인이 가성비가 좋고 맛도 있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스페인 출국길 기내인사 당시처럼 같은 진감색 양복에 연보랏빛 넥타이 차림이었다.

당시 '깜짝' 등장했던 배우자 김건희 여사는 귀국길에서는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현지 마지막 일정 당시 우크라이나 국기를 연상케 하는 노란색 레이스 블라우스에 하늘색 치마를 입었던 김 여사는 귀국시엔 하늘색과 검정색이 섞인 투피스 차림이었다.

하늘색 상의는 그대로였으나 스페인을 출발할 때는 같은 하늘색 치마 차림이었으나 한국에 도착했을 때는 검은색 치마로 갈아입은 상태였다.

스페인 방문 기간 내내 착용했던 태극기 배지도 여전히 달려 있었다.

간담회에는 스페인 방문에 동행한 박진 외교부 장관이 함께 자리해 대통령 발언을 경청했다.

24분 귀국간담회서 '가치' 8번 말한 尹…국내문제엔 "서울 가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