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오비소겐'이 비만에 미치는 영향 다룬 논문 소개
"임산부와 아동이 오염물질 피해 비만 예방하도록 해야"
비만 폭증이 칼로리 때문만일까…"화학물질 영향 명확해져"
'오비소겐'(obesogens)으로 불리는 비만 유발 물질이 세계적인 비만 인구 폭증의 주요 원인이라는 증거가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과학자들은 환경 독소가 비만 팬데믹을 악화한다고 말한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오비소겐이 인체의 체중 조절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견해가 현재는 주류 의학이 아니지만, 관련 증거가 명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오비소겐은 비만을 뜻하는 영단어 'obesity'에서 따온 말로, 인체의 지방 대사에 영향을 줘 결론적으로 비만을 야기하는 환경 화학물질을 통칭한다.

2006년 미국 어바인캘리포니아대학 생물학과 교수인 브루스 블럼버그가 처음 도입한 개념이다.

가디언은 국제 생화학약학지인 '바이오케미컬 파머칼러지(Biochemical Pharmacology)'에 등재된 3개의 논문에서 40명의 과학자가 오비소겐과 비만의 연관성을 입증했다고 소개했다.

이들 논문은 기존에 발표된 1천400개의 연구를 인용하면서 오비소겐이 물과 먼지, 식품 포장지, 위생용품, 가정용 청소기, 가구, 전자제품 등 생활 속 '어디에나' 존재한다고 밝혔다.

논문은 인간 세포 및 동물 대상 실험과 역학연구를 통해 약 50개의 화학물질이 비만을 유발한다고 판단했는데, 구체적으로 플라스틱에 널리 첨가된 비스페놀A(BPA)과 프탈레이트, DDT, 난연재료, 트리부틸틴, 다이옥신, PCB, 살충제, 일부 농약, 대기 중 미세먼지 등을 오비소겐으로 꼽았다.

또 환경에서의 잔류 시간 때문에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는 PFA 화합물도 오비소겐으로 명명했다.

PFA는 일부 어린이용 카시트와 조리도구, 가구 등에서 주로 검출된다.

비만 폭증이 칼로리 때문만일까…"화학물질 영향 명확해져"
논문은 일부 항우울제와 인공감미료, 2017년 미국에서 일부 사용이 금지된 항균제인 트리클로산도 신진대사를 방해해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연구자들은 이들 물질이 몸의 '신진대사 체온조절기'를 고장 내기 때문에 살이 쉽게 찌고 찐 살을 빼기가 어려워진다고 설명한다.

신체는 지방 조직, 내장, 췌장, 간, 뇌에서 나오는 다양한 호르몬의 상호 작용을 통해 에너지 섭취와 소비의 균형을 맞추는데, 특정 물질이 호르몬 작용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오비소겐은 지방세포의 수와 크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사람들이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신호를 교란하고, 갑상선 기능과 도파민 보상 체계를 흔들 수 있다고 연구자들은 강조했다.

연구에 관여한 제럴드 하인델 전 미국 국립환경건강과학연구소 박사는 "비만을 임상적으로 다룸에 있어 현재의 초점은 칼로리에 맞춰져 있고, 클리닉은 당신이 살이 찔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이어트나 약물, 수술을 제안한다"며 "그런 방법이 효과가 있었다면 비만이 감소해야 하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핵심 질문은 '사람들이 왜 많이 먹는가'라는 것이며, 오비소겐 개념은 어떤 화학물질들이 그것을 유발한다는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논문 다른 저자들은 "이 접근법은 특히 임산부와 아이가 오염 물질을 피할 수 있게 함으로써 비만을 예방할 기회를 얻게 한다"면서 "예방은 생명을 살리고, 어떤 치료보다 비용이 훨씬 적게 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