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사이 국내·외서 4승 '완벽한 부활'…후원사 대회 우승 '겹경사'
LPGA 투어 3승→4승에 5년 걸렸던 김효주, 5승까지는 11개월만(종합)
김효주(27)가 '천재의 부활'을 알린 지 11개월 만에 다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정상에 오르며 부활을 완성해가고 있다.

김효주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6천303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우승, LPGA 투어 통산 5승째를 올렸다.

지난해 5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이후 11개월여 만의 LPGA 투어 대회 우승이다.

지난해 우승 당시 김효주는 2016년 2월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 이후 무려 5년 3개월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렸는데, 그다음 우승까지는 1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 사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지난해 9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10월 SK네트웍스 서경 레이디스 클래식 정상에도 올랐으니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미국과 한국에서 도합 4승을 올리고 있다.

2016년 이후 한동안 우승이 나오지 않고 슬럼프에 빠졌던 김효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에 머문 2020년 KLPGA 투어에 출전하며 체력 보강 등에 힘썼는데, 이를 계기로 선수 생활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

LPGA 투어 3승→4승에 5년 걸렸던 김효주, 5승까지는 11개월만(종합)
2020년 K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상금왕, 평균 타수상 등을 받아 기량을 회복한 모습을 보였고, 지난해엔 LPGA 투어로 돌아가 우승 갈증을 풀고 가끔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도 2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그 여세가 이번 시즌에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김효주는 올해 LPGA 투어 5개 대회에 출전해 세 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순조로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톱10 중엔 이번 대회 우승과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 공동 8위가 포함됐다.

톱10에 들지 않았던 대회도 지난달 HSBC 위민스 챔피언십 공동 26위, JTBC 클래식 공동 23위로, 하위권에 처진 대회가 없는 꾸준한 면모를 보인다.

이번 대회에선 첫날 2위로 시작, 2라운드 선두로 올라선 뒤 놓치지 않고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자 기자회견에서 김효주는 "'업 앤드 다운'이 있었는데, 지금은 '업' 부분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매우 자랑스럽고, 미래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평했다.

LPGA 투어 3승→4승에 5년 걸렸던 김효주, 5승까지는 11개월만(종합)
특히 이번 우승은 자신의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LPGA 투어 대회에서의 첫 우승이라 김효주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김효주는 고교생 아마추어 시절이던 2012년 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인연으로 그해 하반기 프로로 전향하며 롯데그룹과 후원 계약을 맺고 동행해왔다.

국내에 머물며 KLPGA 투어에 출전하던 2020년 6월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우승으로 자신감을 되찾는 등 소속사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2012년부터 이어진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선 우승과 인연이 없다가 마침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014년 4위, 2015년 공동 4위가 이전까지 최고 성적이던 그는 올해 대회를 앞두고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하는 건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다.

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는데, 실제로 그 '추억'을 안고 기쁘게 하와이를 떠나게 됐다.

김효주는 "다른 대회보다 2배로 기분이 좋다.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한 건 굉장한 부담을 이겨냈다는 게 증명됐기 때문"이라며 "가족이 여는 대회에서 잔치 분위기를 이뤄낸 것 같아서 뿌듯하다"며 홀가분한 마음을 드러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