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현지에 나가 있는 특파원 연결되어 있습니다. 신인규 기자, 오늘 미 증시 흐름상 특징적인 부분 짚어주시죠.

<기자>

장 초반 약세를 보였던 3대 지수 흐름이 현지시간 오후 1시부터 바뀌면서 상승 마감했습니다. 오늘 가장 많이 오른 섹터는 헬스케어였고요. 시장의 예상보다 조금 더 양적 긴축의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도 대형 기술주들이 선방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같은 현지 매체에서는 월가가 연준의 매파적 신호를 소화했다거나 시장에 저가 매수세가 들어왔다, 이렇게 해석하고 있는데요. 이건 사실 결과론적인 해석으로 보는 게 타당할 것 같습니다.
'어닝 시즌' 다가오는 뉴욕 증시, 관건은 EPS [글로벌마켓 A/S]
실제로 오늘 장중 나온 소식들을 되짚어보면 시장에 갑자기 호재가 던져진 것은 아닙니다. 에너지 공급 불안 우려를 키울 수 있는 러시아 에너지 수입 금지법안이 오늘 의회를 통과했고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공급망 불안이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다"는 발언을 시장에 던지기도 했습니다. 다만 각 지수들의 주요 지지선, 예를 들어 S&P 500의 경우 4455선이 계속 지켜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라는 크레디트 스위스의 코멘트는 참고할만 한 부분입니다.

<앵커>

다음 주, 투자자들이 눈여겨볼 이슈와 이벤트도 살펴볼까요.

<기자>

다음주에는 미국은 본격적인 실적 시즌이 시작됩니다. 회계연도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로 지난 1분기에, 지난 3월말까지 기업들이 거둔 성적표가 나오는 겁니다. 오미크론의 여파, 그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이 조금씩 반영된 숫자가 나온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어닝 시즌' 다가오는 뉴욕 증시, 관건은 EPS [글로벌마켓 A/S]
현지시간 다음주 수요일인 13일에는 JP모간과 블랙록과 같은 금융기업을 비롯해서, 델타항공과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와 같이 국내 투자자들이 눈여겨 보아온 종목들의 실적이 나옵니다. 델타의 경우에 87억 4천만 달러의 매출과 1.35달러의 주당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고요. 밈 주식으로 분류되어온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는 실적도 실적이지만 이 때 나오는 회사의 장기 전망이나 사업 전략에 주목해볼 만 합니다.

다음날인 14일에는 반도체 산업과 관련한 힌트가 나올 겁니다. 미국 시장에 상장한 대만의 거대 반도체 기업, TSMC의 실적이 공개되는데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 168억 달러, 주당순이익 1.28달러 수준입니다. 미국 내에서 금리 상승기에 함께 상승해온 보험 기업 유나이티드 헬스의 실적도 이날 발표됩니다.

미국에서 기업의 호실적은 그동안 코로나 시국에서도 주가를 지탱해온 원동력이었는데요. 사실 1분기에는 기업들의 이익이 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4월에 나온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S&P 500 기업들의 1분기 주당순이익은 지난 분기에 비해 0.7% 감소할 것으로 봤습니다. 이 -0.7%라는 숫자는 월가의 심리를 움직이는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겠죠. 그리고 인플레이션 변수 등을 고려하면 기업 이익도 올해 전약후강 흐름을 띄고, 2분기부터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월가가 생각하고 있는 점도 살펴보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