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 21개국 2000여명 C레벨 설문조사

임원 97% "기후변화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 있었다"




◆…(제공 :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전 세계 기업 89%의 비즈니스 리더들은 기후위기가 존재한다는 것에 동의하며 63%는 매우 우려하는 수준이라고 대답했다

이와 관련해 기업들은 핵심전략, 운영 및 문화에 지속가능성을 포함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대표이사 홍종성)을 포함하는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딜로이트 글로벌의 '딜로이트 2022 CxO 지속가능성 보고서(Deloitte’s 2022 CxO Sustainability Report, 이하 '2022 CxO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딜로이트가 발표한 2022 CxO 지속가능성 리포트 보고서는 지난해 9~10월 동안 전 세계 21개국 2000여 명의 C레벨 임원들을 설문조사해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 관련 비즈니스 리더들의 우려 수준과 조치 현황을 담았다. 보고서는 또한 지속가능성과 관련해 기업이 미칠 수 있는 영향력과 실제 기업들의 실천 정도의 격차를 조사하고 이를 해소하기 있는 방안도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79%의 비즈니스 리더들은 전 세계가 기후변화에 대해 행동할 티핑포인트에 있다고 답했다. 이는 딜로이트가 8개월 전 실시한 설문조사 보다 20%p 증가한 수치다.

또한 88%의 임원들은 즉각적인 기후행동을 취한다면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다고 낙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역시 8개월 전 63% 대비 높아진 수치다.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와 낙관주의가 동시에 늘어난 현상에 대해 딜로이트는 전 세계 리더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행동해야 할 필요성을 점점 더 크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편 보고서는 기후변화의 영향력이 기업 임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문조사에 임한 97%의 임원들이 자사가 기후변화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대답했으며, 이 중 절반의 응답자는 비즈니스 모델과 공급망 중단과 같은 운영상 타격이었다고 답했다.

또한 81%의 임원들이 지난 12개월 동안 극심한 더위, 폭풍, 산불 등과 같은 기후현상으로 인해 개인적으로 영향을 받았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 리더들은 또 규제기관, 주주, 소비자 및 직원들과 같은 이해관계자들이 기후행동에 대한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에 기업 C레벨 응답자의 3분의 2는 지속가능한 물품과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늘리고 절반 이상이 에너지 효율적이거나 기후친화적인 기계 및 장비, 기술을 도입했다고 대답했다.

또 대다수가 해외출장을 줄이고 기후행동과 영향력에 대해 직원들을 교육하고 있다고 답했으나 보고서는 기후 요인을 기업 문화에 녹이거나 리더들의 바이인(buy-in)을 통해 의미있는 혁신을 일으키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딜로이트는 지속가능성의 비즈니스 이점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주는 동시에 더욱 가시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5가지 행동을 소개한 바 있다.

5가지 행동에는 ▲새로운 기후 친화적인 제품과 서비스 개발 ▲공급업체와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구체적인 지속가능성 기준을 충족하도록 요구하는 것 ▲기후 리스크에 내성을 높일 수 있는 시설 재구축 및 이동 ▲로비와 정치적인 기부 활동에 기후 요인을 고려하는 것 ▲리더들의 보상 체계에 지속가능성 관련 성과를 통합하는 것 등이 포함됐다.

딜로이트는 기업의 19%가 지속가능성 모델을 통해 비즈니스 이익을 얻고 있다면서 기후변화 대응에 선도적인 기업은 5가지 행동 중 최소 4가지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1개 이상 실천하지 않는 기업은 전체 중 35%를 차지했다. 선진적인 기후행동을 취하고 있는 기업의 리더들은 2030년까지 탄소중립(Net-zero)달성을 계획 중이며 지속가능성을 위한 노력을 비용 관련 장애물로 보는 경향이 적었고 이해관계자들의 만족도, 전반적인 기업 성과 관련 지속가능성의 비즈니스 기회를 더 잘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푸닛 렌젠(Punit Renjen) 딜로이트 CEO는 "모든 기업이 기후행동 여정에서 같은 단계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궁극적으로는 모두 '왜'에서 '어떻게'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기후변화 리스크를 생각하고 지속가능성의 기회를 보는 혜안, 비즈니스 전략에 기후를 내재화하는 문화, 리더들의 바이인을 조성하고, 정부 혹은 규제당국을 포함한 제3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능력은 리더십의 중요한 지표"라고 강조했다.

백인규 한국 딜로이트 그룹 이사회 의장 및 ESG 센터장은 "한국 딜로이트 그룹이 작년 한 해 국내 ESG 경영 추진 현황을 진단, 분석한 결과를 보면 국내의 경우 최근 1~2년간 ‘ESG 경영’ 도입 확산으로 전 산업군에서 많은 기업들이 이미 탈탄소 전환의 길에 올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ESG 경영 초기단계, 추진 여력 차이 등의 이유로 모든 산업과 기업이 공통적으로 활발한 추진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나, 리더십의 점진적인 변화로 이러한 격차는 점차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조세일보 / 이현재 기자 rozzhj@joseilbo.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