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지역거점 역할 수행
지역 최초 모태펀드 조성, 현재 5000억원 규모 운용
주거·창업 공간 ‘창업공간100’ 10개로 확대 예정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부산테크노파크는 부산시와 함께 2020년부터 부산창업촉진지구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999년 설립된 부산테크노파크는 지역 산·학·연·관의 유기적인 협력 체제를 구축해 지역혁신 주체 간 신산업 발굴 육성·지역산업 발전, 기업 성장·기술혁신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지역산업의 기술 고도화와 기술집약적 창업을 촉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지역거점 역할을 맡고 있다.

유승엽 부산테크노파크 디지털혁신창업단장은 “창업벤처기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는 이때, 기술혁신과 고용창출의 원천인 창업기업에 날개를 달아주고 창업투자생태계 여건을 마련하는 데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8일 부산시 해운대구 부산테크노파크에서 유 단장을 만났다.
[부산창업촉진지구 지원사업] 유승엽 부산테크노파크 디지털혁신창업단장, “부산 지역뉴딜벤처 펀드 조성, 2025년까지 1조 2000억원 규모로 확대”
부산창업촉진지구 지원사업은 무엇인가
“부산은 2019년 전국 처음으로 산업별 특화된 6개 지구를 창업촉진지구로 지정했다. 6개 지구는 센텀지구(ICT·콘텐츠·게임·MICE), 서면·문현지구(핀테크·블록체인), 대연·용당지구(대학, 연구개발, 청년문화), 부산역·중앙동지구(서비스·물류·전자상거래·해운·항만), 사상스마트시티지구(첨단제조), 영도지구(해양산업)다. 지구별 앵커 창업 지원시설을 중심으로 국내·외 우수한 투자자와 창업자를 집적시켜 나가고 민간중심의 창업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부산테크노파크는 이를 실행하는 기관이다.”

과거와 비교해 부산의 창업생태계가 많이 달라졌나
“부산의 창업생태계는 부산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2014년 기준 3개 기관 25개소였던 창업 인프라는 2020년 11월 기준 9개 기관 76개소로 늘었다. 창업 지원 사업 수 역시 2014년 79개에서 2020년 12월 기준 158개로 확대됐다. 보육기업의 매출액 역시 큰 폭으로 늘었다. 2014년 692개사 매출액 2803억원에서 2020년 기준 1115개사 매출액 4593억원을 기록했다. 창업펀드 규모는 2014년 6개 773억원에서 2021년 28개 4842억원으로 약 7배 늘었다. 벤처기업 인증 수 역시 2014년 206개에서 2021년 2월 기준 288개로 확대됐다. 이런 양적 성장을 바탕으로 부산테크노파크는 대학과 창업 지원기관과의 다양한 협업으로 초기 스타트업 육성과 스타트업의 스케일업 지원에 초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이었나
“부산시는 지난해 지역 최초로 맞춤형 모태펀드인 ‘부산 지역뉴딜벤처 펀드’를 조성했다. 현재 약 5000억원 규모의 펀드가 운용 중이며 2025년까지 1조2000억원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넥스트챌린지와 협업해 다양한 창업 교육 등 프로그램을 운영해 부산역 앞 부산유라시아 플랫폼 전체를 창업 지원시설로 재편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부산유라시아플랫폼에는 구글 캠퍼스 및 디캠프 등을 유치했으며 2022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창업지원거점으로 발돋움할 예정이다.”

지역창업생태계 확산에 있어 부산테크노파크의 역할은
“대부분의 창업 투자 인프라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부산테크노파크는 창업과 투자유치에 불리한 여건에 놓여있는 부산에 2016년 부산형 팁스(TIPS)타운으로 센탑(CENTAP, CENtum Tech-startup Accelerating Program)을 개소했다. 센탑은 민간 주도의 엔젤투자, 액셀러레이터(AC)와 벤처캐피탈(VC) 등을 직접 유치해 투자사와 창업기업을 한데 모아 네트워킹이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지원한다. 투자자들이 창업가들을 만날 기회가 많아 투자 연계가 자연스레 이어지면서 부산 투자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이외에도 부산테크노파크는 16개 지역 대학과 공동 출자해 설립한 ‘부산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의 최대 출자자다. 기술지주를 바탕으로 대학과 연구기관의 우수기술을 직접 사업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부산테크노파크는 지역의 기술창업을 선도하는 역할을 추진 중이다.”
[부산창업촉진지구 지원사업] 유승엽 부산테크노파크 디지털혁신창업단장, “부산 지역뉴딜벤처 펀드 조성, 2025년까지 1조 2000억원 규모로 확대”
부산테크노파크가 운영 중인 대표 창업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나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5개 벤처투자 포럼(부산벤처포럼, 단디벤처포럼, 소셜임팩트벤처포럼, B벤스데이, MUST ROUND) 운영을 지원함으로써 우수한 기업을 발굴하고 포럼 운영 주체들간의 정보공유와 네트워킹 등 협력을 통해 상호 투자유치를 지원한다. 대표 프로그램으로 ‘에이스스텔라 육성’을 꼽을 수 있다. 유니콘 유망기업을 발굴 하는 프로그램이다. 인건비, 연구개발, 마케팅 등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며 2021년에 부산 처음으로 중앙정부의 예비 유니콘기업에 선정된 기업이 나왔다. 이외에도 로컬푸드, 공간브랜드 등 로컬크리에이터 발굴프로젝트인인 ‘부산 로컬크리에이터 지원 프로그램’, 부산 소재 투자유치실적 보유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기술창업타운 고용창출지원 프로그램’, 글로벌 인재 발굴 프로그램인 ‘월드클래스 육성 10년 프로젝트’ 등을 운영한다.”

창업과 투자에 있어 부산테크노파크만이 가진 강점은
“부산테크노파크는 최대의 산학연관 네트워크를 가진 기관으로 창업생태계에서 중요한 지자체, 기술, 기업, 투자사, 자금 등을 중개하는 코디네이터의 기능을 하고 있다. 부산테크노파크는 지역의 전통적인 기계, 자동차 등 제조 주력산업 육성에 필요한 기술과 장비 등을 지원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및 한국판·지역뉴딜 정책에 맞춰 수소 산업, 3D(3차원) 프린팅, 스마트공장, 드론 등 신산업 육성과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빅데이터 플랫폼,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제조와 서비스의 융복합을 통한 새로운 창업에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창업생태계의 선순환을 강조하고 있다
“창업생태계는 창업자, 투자자, 정책이 선순환되는 기업 환경이다. 창업생태계 선순환은 창업기업이 성공적으로 성장한 후 회수시장에서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다시 창업에 재투자하는 구조다. 창업에 실패해도 재도전할 기회가 있는 체계로 창업생태계가 선순환할 때 신산업 중심의 산업구조 재편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

2022년 새롭게 추진하는 중점 사업이 있다면
“주거와 창업 공간을 동시에 제공하는 모델인 해운대 좌동 청년창업주택 ‘창업공간100’이 2021년에 개소했다. 2022년부터 순차적으로 부산 전역에 10개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테크노파크 내 펀드관리센터 운영으로 부산시 중장기 펀드기획, 펀드관리, 성과분석, 붐업을 통해 1조2000억원 규모의 창업펀드 조성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시정 목표의 하나인 ‘지산학협력 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해 2021년에 지산학협력 컨트롤 타워인 지산학협력센터를 부산테크노파크에 설치했다. 2022년에는 이를 활용한 사내벤처 등 새로운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발굴 운영할 계획이다.”

앞으로의 목표는
“부산만의 글로벌 창업생태계 구축이 목표다. 부산 플랫폼과 북항 일대가 글로벌 스타트업의 거점 역할을 할 것이다. 센텀2지구 내 부산 테크노밸리 역시 글로벌 청년 인재가 모여드는 혁신성장 거점으로 키울 계획이다. 부산테크노파크가 부산지역 스타트업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