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에 놀란 한은…"올해 소비자물가 2.3% 넘을 것"
한은 조사국은 2일 발표한 '최근 소비자물가 동향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서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월 수준(3.2%)을 웃돌 것으로 보았지만 예상보다 상승폭이 더 컸다"며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1월 전망한 수준(2.3%)을 다소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달 25일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소비자물가를 종전 2.1%에서 2.3%로 상향조정했다. 하지만 일주일 만에 이를 웃돌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이날 통계청은 11월 소비자물가가 작년 동월 대비 3.7%를 올랐다고 발표했다. 2011년 12월(4.2%) 이후 9년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석유제품과 농축산물 가격이 고공행진한 데다 내구재 섬유제품 외식 등 가격의 수요 압력이 컸다"고 밝혔다. 11월에 석유제품(35%) 채소(9.3%) 축산물(15.0%) 등의 물가가 큰 폭 뛰었다.
한은은 "최근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와 글로벌 공급병목이 심화·장기화될 경우 국내에서도 물가상승압력이 광범위하게 확산될 수 있다"며 "향후 인플레이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치솟는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총재는 지난달 25일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연 1%로 인상한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내년 1분기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내년 금통위가 열리는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물가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진 만큼 인상 시점이 2월보다는 1월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아졌다. 이 총재가 이달 중순 열리는 한은의 물가설명회를 통해 인상 시점을 더 명확하게 제시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도 이 같은 금리인상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미크론이 현재 알려진 것처럼 치사율이 낮다면 경제주체들의 자발적 외부활동 축소로 경기둔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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