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국내에 상륙했다. 최근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40대 부부를 비롯해 총 5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됐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후퇴는 없다”던 정부는 오미크론 확산에 대비해 방역 조치 강화에 나섰다.

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첫 오미크론 의심환자였던 40대 부부가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국내에서 오미크론 환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부부를 공항에서 집까지 데려다준 지인 1명에게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검출됐다. 여기에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던 또 다른 확진자 2명이 감염 판정을 받으면서 국내 오미크론 환자는 총 5명이 됐다.

오미크론이 이미 지역사회 곳곳에 침투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감염자의 가족 등 밀접접촉자 4명은 유전체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오미크론은 전파 속도가 델타보다 다섯 배가량 빨라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앞으로 2주간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0일간 격리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아프리카 8개국 등 외국인 입국 제한 국가 리스트에 나이지리아도 추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준하는 고강도 방역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미크론 확진자가 늘어나면 대대적인 방역조치 조정이 있을 수 있다”며 “지난달 29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이런 내용이 거론됐으며, 이미 검토가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감염 사례를 보고한 나라는 한국 등 26개국이다. 오미크론 감염자가 속출하자 각국은 방역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은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입국자에게 항공편 탑승 전 24시간 내 실시한 코로나19 진단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선아/이지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