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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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자영업자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오피스텔 등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면서 부동산업 대출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21년 3분기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에 따르면 예금은행인 비법인기업(자영업자)의 대출은 3분기 말 429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보다 11조1000억원 늘어났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진 여파로 풀이된다. 전날 기준 신규 확진자는 5123명으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면서 자영업자의 빚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영업 위주인 서비스업의 대출금도 전분기 대비 41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역대 두 번째 높은 증가액으로, 지난 2분기(33조7000억원)보다 확대됐다. 3분기 서비스업 대출금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134조7000억원(15.8%)나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도소매업 대출과 부동산업 대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도소매업 대출은 3분기에 10조6000억원 늘었고, 숙박·음식점업의 자금 증가폭은 전분기와 비슷한 2조원을 기록했다.

송재창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팀장은 "도소매업 중에서 소매업 같은 경우는 소형 소매점이나 무점포 온라인 중심으로 일시적으로 자금 수요가 발생했다"며 "무점포 소매업은 자영업자는 아니고 대형업체, 법인 사업자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부동산업 대출은 13조8000억원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오피스텔 등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 확대가 지속된 영향이다. 송재창 팀장은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아파트보다는 연립주택이나 오피스텔 상가에 대한 투자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며 "2분기 상업용 부동산 투자수익률이 높았고, 3분기에도 어느 정도 수익이 나타난 데 따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제조업의 대출금은 전분기 대비 7조7000억원(4.4%)이 늘면서 41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분기(4조9000억원)보다 확대된 수준이다. 설비투자 확대가 전망되고, 원자재 가격 상승 지속된 영향이다.

전체 산업별대출금 잔액은 1530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2조2000억원 늘었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용도별로는 운전자금이 21조8000억원에서 28조7000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시설자금은 23조5000억원으로 전분기(20조9000억원)보다 늘었다. 부동산업 대출이 늘면서 부동산에 대한 구입자금이나 매입자금이 시설자금으로 잡힌 데 따른 영향이다. 제조업의 시설자금은 신성장 산업에 대한 설비투자를 확대하려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소폭 늘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