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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트위터’ 시나웨이보와 중국 2위 게임업체 넷이즈의 음악 스트리밍 업체 넷이즈뮤직(회사명 클라우드빌리지)이 홍콩증시에 입성한다. 중국당국의 빅테크 압박 여파로 얼어붙었던 홍콩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찾을지 주목된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웨이보는 홍콩거래소 2차 상장을 통해 최대 5억4730만달러를 조달하는 IPO를 추진하고 있다. 공모가 밴드 상단은 주당 49.75달러로 40달러 안팎인 나스닥 주가보다 20%가량 높다. 2일 공모가와 IPO 규모를 최종 확정하고 오는 8일부터 홍콩증시에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뉴욕증시에 먼저 상장한 뒤 홍콩이나 중국 본토 증시에 2차 상장하는 중국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미국 주가와 비슷하게 공모가를 책정한다. 하지만 웨이보 주가는 지난 7월 62달러로 연중 고점을 찍은 뒤 30% 이상 내린 상태여서 공모가를 다소 높게 설정한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과 중국 정부의 규제로 중국 기업의 미국 상장 폐지 리스크가 불거진 가운데 홍콩증시 2차 상장은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꼽힌다.

웨이보의 최대주주는 중국 대형 온라인매체 시나닷컴(지분율 44.4%)이며, 2대 주주는 29.6%를 보유한 알리바바다. 2009년 설립된 웨이보는 2014년 4월 나스닥에 상장했다. 9월 기준 하루 이용자는 평균 2억4800만 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00만 명 늘었다.

넷이즈의 계열사인 클라우드빌리지는 최근 공모 절차를 마치고 2일부터 홍콩증시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공모가는 밴드(190~220홍콩달러) 중단인 205홍콩달러로 결정했다. IPO 규모는 4억2100만달러다.

중국 기술기업 두 곳이 홍콩증시에서 1주일 사이에 10억달러를 조달하는 것이다. 세계 최대 면세점 업체로 상하이증시 상장사인 중국면세도 12월 중순께 50억달러 규모의 홍콩증시 2차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기술기업들의 자금조달 창구인 홍콩증시는 올 들어 더욱 거세진 당국의 빅테크 규제에 침체됐다. 3분기 IPO 규모는 62억달러로 작년 3분기 161억달러의 절반 아래로 줄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