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하는 타깃 저가매수 노려라"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한 타깃을 저가 매수할 시점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타깃은 지난 26일 0.88% 하락한 246.57달러에 마감했다. 코로나19 이후 고공행진하던 타깃 주가는 17일 실적 발표 이후 2.85% 하락했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영업이익률이 컨센서스에 못 미친 것이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공급망 병목현상이 길어지면서 각종 비용이 커졌지만 이날 “비용 증가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지 않고 회사가 흡수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했다. 비용 증가분을 감수하고 고객을 최대한 확보하는 전략을 취하겠다는 것이다.

"하락하는 타깃 저가매수 노려라"
이 같은 우려에도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타깃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재평가받을 시점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성장이 정체됐을 때 적용됐던 밸류에이션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타깃은 코로나19 이후 사업 구조를 빠르게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크게 성장했지만 올해 PER은 18.3배다. 월마트(21.4배)와 코스트코(40.1배) 등에 비해 훨씬 낮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약 8%로 월마트, 코스트코의 두 배 수준이다. 심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사업을 디지털화하는 데 성공하면서 높은 성장률이 유지되고 있고 구조적으로 영업이익도 크게 늘어난 만큼 밸류에이션이 높아질 여지는 충분하다”며 “투자 심리가 꺾인 지금이 오히려 투자 기회”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영업이익률을 깎아먹고 있는 공급망 병목현상도 최근 완화되는 추세다. BDI운임 지수는 25일 2678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달 고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심 연구원은 “원자재와 운임 등 가격 상승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지 않겠다는 방침에 대해 투자자들은 우려하고 있지만 과한 걱정”이라며 “공급망 병목현상이 완화되기 시작하면서 부담해야 할 비용도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당일 배송, 후불 결제(BNPL), 숍인숍 등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도 주가를 떠받칠 거라는 분석이다. 타깃은 전국에 깔려 있는 매장을 기반으로 당일 배송을 시행하고 있다. 월마트나 코스트코 등 경쟁사에서는 불가능한 서비스다. 후불경제 기능을 사용한 주문도 2019년 대비 44% 늘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