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1.00%로 0.25%p 인상했다. 이로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진 0%대 '제로 금리' 시대는 1년 8개월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사진=뉴스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1.00%로 0.25%p 인상했다. 이로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진 0%대 '제로 금리' 시대는 1년 8개월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사진=뉴스1
한국은행이 25일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연 1.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인상으로 가계 이자비용이 연간 3조원가량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의 '9월 금융안정상황보고서'를 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가계 연간 이자비용이 2조9000억원 불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 대출잔액과 변동금리부대출 비중을 활용해 산출한 금액이다. 한은은 지난 8월과 이번에 각각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올렸다. 단순계산으로 가계 이자비용은 5조8000억원가량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상은 시장금리와 대출금리를 밀어올리면서 가계 이자비용을 불리고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9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고정형 금리는 연 3.760~5.122%에 달했다. 작년 말(연 2.69~4.20%)보다 0.922~1.070%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부채(가계신용)는 지난 9월 말 1844조9000억원으로 6월 말보다 36조7000억원(증가율 2.0%) 증가했다. 올해 인구가 5182만여 명이란 점을 고려하면 국민 한 사람이 3490만원의 빚을 짊어진 셈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한은이 내년 1~2월에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가계 이자비용은 추가로 불어날 전망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