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원유재고 증가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전략적 비축유 공동 공급에 대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대응에 주목하며 소폭 하락했다.

24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11달러(0.14%) 하락한 배럴당 78.3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유가는 최근 미국을 비롯한 한국, 인도 등의 주요 석유 소비국들이 유가 안정을 위해 공동으로 전략적 비축유(Strategic Petroleum Reserve;SPR)를 방출하기로 하면서 상승세가 약해졌다.

시장 참가자들은 12월초에 있을 OPEC+ 월례 회의에서 어떤 결정이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OPEC+는 석유 증산 규모를 확대하라는 미국 정부의 요청을 거부하고 기존에 합의한 하루 40만 배럴 기준의 월간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은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두고 발표된 주간 원유 재고가 깜짝 증가했다.

이에 유가는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9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가 101만7천 배럴 증가한 4억3천402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80만 배럴 감소였다.

휘발유 재고는 60만3천 배럴 감소한 2억1천139만3천 배럴, 정제유 재고는 196만8천 배럴 줄어든 1억2천171만7천 배럴이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는 50만 배럴 감소, 정제유 재고는 7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통 금요일에 나오는 원유시추업체 베이커휴스의 미국내 가동 중인 원유시추장비 수는 전주보다 6개 증가한 467개를 기록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SPR 방출 계획이 가져올 효과를 꼼꼼히 따져보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상품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비축유 5천만 배럴을 전부 시장에 내놓을지는 불분명하다"며 "스와프 계약이 적용되면 민간 석유회사가 이를 인수한 다음에 이자와 함께 반환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급격한 공급 부족이 없다면, 추가 인센티브 없이 이 옵션을 사용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인다"며 "목표치인 5천만 배럴이 소진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