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 '가세연'을 언급했다. /사진=SNS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 '가세연'을 언급했다. /사진=SNS
연일 공산당이 싫다는 취지의 글을 SNS에 게재하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보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언급했다.

정 부회장은 20일 인스타그램에 "제일 기억에 남는 인천상륙작전 기념 유니폼. 평생 소장 각"이라는 글과 함께 'LANDERS 1950'이라고 적힌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나는 걔네들이 콩콩콩 뾰뾰뾰해도 난 언제나 콩뿅총이다. 이것조차도 불편러들이 있다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적었다.

다소 해석이 난해한 글에 한 네티즌이 '뿅춍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정 부회장은 "아무 뜻 없다"고 답했다.

또 정 부회장은 한 네티즌이 '황교익이 부자는 치킨을 안 먹는다. 음식에 계급이 있다고 하는데 댓글 부탁한다'라고 하자 "'가세연' 보세요"라고 답했다. '가세연'은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 부회장은 "난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글을 쓴 뒤 잇달아 공산당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표현인 '콩'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

그는 "난 콩이 상당히 싫다. 노빠꾸"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는데, '노빠꾸'는 남들이 뭐라 하든 물러서지 않겠다는 '노 백(No Back)'을 의미한다. 이어 'DUOBACK'이라는 문구가 적힌 의자 사진을 올리며 "Duo를 no로 바꿔야겠다"고도 했다.

이를 두고 중국 내 파장을 우려하는 반응이 나오자 정 부회장은 "반공민주정신에 투철한 애국애족이 우리의 삶의 길이며 자유세계의 이상을 실현하는 기반"이라며 "난 초, 중, 고등학교 때 이렇게 배웠다"는 글을 올렸다. 그리고는 "난 콩 상당히 싫다"고 재차 언급했다.

이후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국민 누구든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공개적으로 말할 수 있다. 그런 말을 하지 말라고 하는 건 그 사람의 자유를 침해하는 일"이라면서 "저는 재벌자본주의가 싫어요"라고 적었다.

같은 날 오후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방송에서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는 황교익을 향해 "자본주의가 싫다고 하면 공산주의가 되니 '재벌자본주의'라고 했다. 들어본 적이 없는 단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부회장과 황교익) 두 사람은 급이 다르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