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평년보다 일찍 찾아온 한파…기상 이변에 대비하자
올가을은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추위가 찾아왔다. 이미 10월 중순에 중부지방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등 초겨울에 맞먹는 한파가 닥쳤다.

서울에서는 지난달 17일 첫 얼음이 관측됐다. 지난해보다 1주일, 평년보다는 17일이나 이른 것이었다고 한다. 같은 날 서울 최저 기온은 1.3도까지 떨어져 10월 중순 기온으로는 6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한파는 늦더위에 이어 찾아온 추위라는 점에서 더 급작스럽게 느껴졌다. 9월 서울 평균 기온은 섭씨 22.6도로 평년보다 1.8도 높았다. 낮 최고기온이 27도 이상이었던 날도 16일이나 됐다.

한글날인 10월 9일 대구 등 남부지역의 기온이 30도가 넘는 등 마치 한여름 같은 날씨가 10월 초까지 이어졌다.

한반도 남동쪽에 있던 아열대 고기압이 9월에도 수축하지 않으면서 뜨거운 기류가 한반도에 지속적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10월 중순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아열대 고기압이 급격히 수축한 반면 시베리아 대륙 고기압이 북쪽으로부터 한반도를 향해 내려오면서 기온이 뚝 떨어졌다.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제트기류를 타고 남하해 차가운 북서풍과 함께 평년 기온보다 10~15도나 낮은 한파를 몰고 왔다. 이 같은 기습 한파는 10월 하순 사그라들었다가 11월 들어 다시 초겨울 추위가 나타나고 있다.

언제부턴가 계절 변화의 불규칙성이 높아졌다. 여름 더위가 일찍 시작돼 열대 지역 못지않은 폭염이 지속되는가 하면 겨울은 겨울대로 시베리아 수준의 강추위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기상 이변은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올겨울 역시 예년 수준을 뛰어넘는 매서운 추위가 올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고 있다. 이를 예고라도 하듯 때이른 한파가 가을부터 찾아왔다. 급격한 기온 변화와 기상 이변에 대비해야 할 때다.

박동영 생글기자(고려고 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