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츠-우버-테슬라 삼각공조...허츠, 우버에 테슬라 5만대 공급
미국 렌터카 업체인 허츠가 테슬라에서 구입할 전기차 10만대 중 5만대를 차량공유업체 우버 운전자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허츠글로벌홀딩스는 이날 2023년까지 우버에 테슬라 전기차 5만대를 공급키로 발표했다.

앞서 지난 25일 허츠는 2022년 말까지 테슬라의 보급형 세단 '모델3(쓰리)' 10만대를 구매하는 내용의 계약을 공개했다.

마크 필즈 허츠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가 렌터카 시장에서 점점 더 주류의 지위로 이동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렌터카용 전기차를 선도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렌터카용 테슬라 전기차를 이미 영업장에 배치 중이고 11월 초부터 미국과 유럽의 허츠 지점에서 모델3 대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AP 통신은 허츠가 구체적인 테슬라 차 구매 금액을 밝히지 않았으나 모델3 기본가격이 4만 달러이기 때문에 전체 계약 금액은 40억 달러(4조68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테슬라 주가가 폭등해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섰다.

월가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가 테슬라의 향후 수익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목표 주가를 900달러에서 1천2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허츠는 2016년부터 우버, 리프트 등 차량공유업체들에 차량을 임대해왔다.

103년 전통의 허츠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어 지난해 5월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그러다 올들어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여행 수요가 살아나 허츠도 지난 6월 파산보호에서 벗어났다.

허츠 주식도 장외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지난 25일 10% 오른 27달러를 기록했다. 4분기에 나스닥에 재상장할 계획이다.

허츠의 경쟁업체인 에이비스와 엔터프라이즈 등은 중고차 매입을 늘려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공급망 붕괴와 반도체 부족으로 신차 생산이 원활하지 않자 중고차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