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소비재 기업인 코카콜라가 “공급 병목 현상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는 27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한 자리에서 “식료품 부문에서 내년까지 간헐적인 공급 부족 현상을 경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카콜라 역시 다른 식료품 기업과 마찬가지로 급증하는 수요를 맞추는 데 애를 먹어왔다는 설명이다.

퀸시 CEO는 “(공급 병목 현상은) 마치 지진과 같다”며 “여진이 계속 오겠지만 점차 강도는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난 속에서도 상황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낙관한 것이다.

그는 “공급 병목 해소 문제는 두더지 게임 같아서 두통을 주고 있다”며 “우리는 글로벌 협력망과 장기 파트너십을 이용해 공급 문제를 해소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
퀸시 CEO는 “일부 문제는 현재 진행형일뿐만 아니라 구조적이지만 잠시 발생했다가 사라지는 이슈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가장 골치를 썩이는 문제로는 인력 부족과 유럽 내 에너지 가격 급등, 브라질 플라스틱 공장 화재 등을 꼽았다.

이날 장 개시 전 공개된 코카콜라의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를 여유있게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은 65센트로, 시장 예상치 평균(58센트)을 제쳤다. 3분기 매출은 100억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6.1% 급증했다. 1년 전 코카콜라의 EPS는 55센트였고, 매출은 87억달러였다. 코카콜라는 올해 전체의 EPS 전망도 종전보다 상향 조정했다.
3분기 실적을 호조를 보이면서 코카콜라 주가는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3분기 실적을 호조를 보이면서 코카콜라 주가는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3분기 실적 호조와 상향된 실적 가이던스 덕분에 코카콜라 주가는 이날 장중 2% 가까이 뛰고 있다. 코카콜라 주가는 올 들어 5%가량 상승했지만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와 비교할 때 월등한 수익률을 낸 것은 아니다.

전설적인 투자자로 꼽히는 워런 버핏의 벅셔해서웨이가 1988년부터 코카콜라에 투자하고 있다. 벅셔해서웨이는 9% 넘는 코카콜라 지분을 소유한 최대주주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