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인 알파벳(구글 모회사)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해 3분기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냈다.

알파벳·MS,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알파벳은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늘어난 651억1800만달러(약 76조2400억원), 순이익은 68% 증가한 189억3600만달러라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월가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를 넘어섰다. 매출 증가율은 최근 10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출 증대의 일등공신은 광고였다. 올 3분기 광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늘어난 531억3000만달러였다. 애플 운영체제(iOS)의 개인정보 보호 업데이트가 알파벳에는 반사이익이 됐기 때문이다. iOS 업데이트로 기업들의 앱이 사용자 정보를 수집하려면 승인받아야 해서 맞춤형 표적광고가 어려워졌다. 스냅,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광고사업 부진을 우려하고 있는 이유다.

반면 구글은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주력인 검색광고는 개인정보 보호 논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그 결과 광고주들이 맞춤형 표적광고 예산을 줄이고 구글 검색광고 등으로 옮겨 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유튜브와 클라우드 부문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3분기 유튜브의 광고 매출은 컨센서스(75억달러)보다 적은 72억달러였다. 유튜브 광고가 iOS 업데이트의 영향권에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도 컨센서스보다 적은 49억9000만달러로 아마존웹서비스(AWS), MS 등과 여전히 격차를 보였다. 이날 나스닥시장에서 알파벳 주가(GOOGL 기준)는 전날보다 1.35% 오른 2786.17달러로 마감했다. 올 들어 알파벳 주가는 59%가량 올랐다.

MS는 3분기(회사 기준 2022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늘어난 453억1700만달러였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48% 증가한 205억500만달러였다. MS는 11분기 연속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이어가고 있다.

애저를 비롯한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 207억달러를 기록했다. 원격근무가 확대된 덕을 봤다는 평가다.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MS는 20%를 점유해 아마존에 이어 2위다.

MS 주가는 이날 0.64% 오른 310.11달러로 마감했다. 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에서는 2%가량 더 올랐다. MS 주가는 올 들어 39% 상승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