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4일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1%대 반등하며 2980선까지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도 3.14% 급등하며 983.43을 기록했다." 지난 15일자 한국경제신문 증권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뉴스를 보면 주식시장이 얼마나 오르고 내렸는지를 표현할 때 코스피와 코스닥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주식시장은 왜 이렇게 나뉘어 있는 걸까요? 그리고 각 시장은 어떻게 다를까요? 코스피와 코스피지수한국에서 주식시장이 문을 연 시기는 1956년이었습니다. 6·25전쟁을 겪은 직후였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상장한 회사도 12개에 불과했죠. 이후 다양한 기업이 성장하면서 주식시장에 이름을 올렸(상장했)습니다. 한국에서 처음 생긴 이 시장을 유가증권시장이라고 부릅니다. 말 그대로 유가증권(=주식)이 거래되는 시장이라는 의미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 기업들은 대부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있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처럼 우리가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만한 기업은 대부분 유가증권시장 소속입니다.유가증권시장은 영어로는 코스피(KOSPI)시장이라고도 부릅니다. 코스피는 한국종합주가지수(Korea Composite Stock Price Index)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입니다. 맨 마지막에 붙은 지수라는 것은 여러 개의 주식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한눈에 알기 쉽도록 만든 개념입니다. 같은 주식시장에 있지만 하루에도 어떤 주식은 크게 오르고 다른 주식은 떨어질 수 있겠죠. 이럴 때 전반적으로 주식시장이 올랐는지, 떨어졌는지를 표현하기 위해 코스피지수를 만들었습니다.1980년 1월 4일 당시 유가증권시장에 있는 기업들의 전체 가치를 100이라고 치고, 지금 시점에 상장해 있는 기업들의 전체 가치가 얼마인지를 따져서 시장이 얼마나 오르고 내렸는지를 판단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지수가 3000이라면 1980년과 비교해 기업들의 가치가 30배 늘었다는 의미입니다. 코스닥시장은 왜 생겼을까코스닥시장은 1996년 문을 열었습니다. 기존에 유가증권시장이 있었는데 왜 코스닥시장이 생긴 걸까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기업들만큼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지 못했지만 성장성이 높은 중소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준 게 코스닥시장입니다. 그래서 코스닥시장에는 정보기술(IT), 바이오, 게임 기업처럼 새롭게 등장한 산업에 속한 기업이 많습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카카오게임즈 등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입니다. 유가증권시장에 코스피지수가 있듯이 코스닥시장 전체의 흐름을 나타내는 지수는 코스닥지수라고 부릅니다.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두 시장은 크게 다를 게 없습니다.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시간(오전 9시~오후 3시30분)도 똑같고, 주식을 사고파는 방법도 같습니다. 주식시장에 상장하려는 기업으로서는 조금 다릅니다. 코스피시장에 상장하는 게 조금 더 까다롭습니다. 기업의 덩치도 더 커야 하고, 돈도 더 많이 벌어야 합니다. 안정적인 우량 기업들이 코스피시장에 주로 상장하는 이유입니다.반면 코스닥시장은 지금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어도, 앞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라면 주식시장에 이름을 올릴 수 있습니다. 대신 코스닥시장은 들어오기가 쉬운 만큼 쉽게 내쳐지기도 합니다.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뒤 5년 연속으로 적자를 내면 시장에서 퇴출됩니다. 반면 코스피시장은 상장폐지 요건에 영업 손실과 관련한 규정이 없습니다. 한국 주식시장은 얼마나 클까그렇다면 주식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몇 개나 될까요? 지난달 말 기준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819곳,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1512곳이었습니다. 상장사 수만 놓고 보면 코스닥시장이 더 많지만, 상장한 기업의 가치를 의미하는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보면 코스피시장이 훨씬 큽니다. 시가총액은 기업의 상장주식 수와 주가를 곱해 산출합니다. 지난달 말 기준 코스피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2232조원, 코스닥시장은 426조원이었습니다. 두 시장을 합친 한국 주식시장의 크기는 2658조원에 이릅니다.한국 주식시장이 특이한 점은 삼성전자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418조원에 달합니다. 전체 코스피시장의 25%가량을 한 종목이 차지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만큼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이 코스피지수에 미치는 영향도 큽니다.세계로 눈을 돌려보면 한국 주식시장 규모는 10위입니다. 1위는 미국입니다. 글로벌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인 55%를 미국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중국 일본 홍콩 프랑스 인도 등이 뒤를 잇습니다.나수지 한국경제신문 기자 NIE 포인트① 주식시장 변화를 확인하려면 종합주가지수인 코스피지수를 보는 것이 좋을까, 삼성전자 등 대표적인 기업들의 주가 흐름을 보는 게 나을까.② 코스닥시장에 있던 카카오가 2017년 7월 코스피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이유는 왜일까.③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이 지난 3월 코스피와 코스닥이 아닌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땅속의 누출방지벽이 원료 누출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솟아오른다. 단단한 벽이 주변 저장탱크를 보호하는 사이, 흘러나온 원료는 벽 속 빈 공간으로 안전하게 옮겨진다. 대학생들이 구상한 안전 대책 아이디어지만, 누출 속도에 따른 정밀한 설계와 안전 법률에 입각한 사고 대책까지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LG화학은 21일 메타버스(Metaverse) 플랫폼에서 ‘제1회 LG화학-한국화학공학회 석유화학 올림피아드’ 시상식을 열었다고 22일 밝혔다.지난 7월부터 진행된 올림피아드에는 총 647팀, 1,692명의 화학공학 전공 대학생들이 참가해 ▲공정 안전 ▲생산성 향상 ▲환경/에너지 분야에서 화학산업이 마주한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안했다. LG화학 Global생산센터와 한국화학공학회 소속 전문 심사위원들은 실제 활용 가능성과 독창성 등을 기준으로 전체 분야 대상 1팀과 부문별 금, 은, 동상 한 팀씩을 선정했다.대상은 홍익대학교 박중훈, 박상영, 엄세빈 학생의 위기탈출 넘버원팀에게 돌아갔다. 대상팀의 매립형 누출방지벽 시스템은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땅속에 매설된 방류벽이 올라와 화재 등 위험으로부터 주변을 보호한다. 흘러나온 원료는 벽 속 빈 공간으로 옮겨진다. 기존 방류벽이 단순히 누출된 물질을 막아주는데 그쳤다면, 매립형 방류벽은 원료를 즉각적으로 격리하는 만큼 화학물질이 외부로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했다. 매립형이라 방류벽이 있는 공간을 평소 이동 통로 등으로 활용하는 등 공간 활용도도 높다.심사위원단은 “제안된 안전시설이 국내외 실제 안전관리 기준을 다양하게 고려해 현실적으로 제안됐고, 정확하고 논리적인 계산 설계 등이 고려된 점이 돋보였다”며 “실제 산업 현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높은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이외에도 나프타 분해 과정에서 배출되는 부생가스로 수소 연료를 생산하는 공정 설계를 비롯해, NBR 라텍스 생산의 최적화 방안, 원료 저장탱크의 기계적 결함을 모니터링하는 RFID(무선 주파수 인식) 시스템 등을 제안한 9개 팀이 수상팀으로 선정됐다.시상식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MZ세대가 편하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진행됐다. 대상을 받은 박중훈 학생은 “실제 산업 현장에 도움 될 수 있다고 평가받아 더 의미 깊다”며 “목표로 하는 석유화학 진로에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LG화학은 대상을 받은 팀에 인당 500만원의 상금과 인턴십(정규직 전환형) 기회를 제공한다. 부문별 금상, 은상, 동상 3개 팀에는 LG화학 입사 지원 시 서류 전형 면제 혜택과 함께 각각 인당 300만원, 200만원,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LG화학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이번 올림피아드를 통해 미래 석유화학 산업을 이끌어갈 대학생 인재들을 발굴할 수 있었다”며 “LG화학은 앞으로도 화학공학 분야에 대한 혁신 인재들을 지속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최고경영진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들이 서로에게 멘토링을 해 주는 코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20일 발표했다.이번 프로그램의 시작으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사진 오른쪽)이 이날 사원·선임 등으로 구성된 MZ세대 직원 4명에게 멘토링을 받았다. 신 부회장은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정년 보장 만년 과장’ 두 가지 상황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밸런스 게임을 직원들과 함께했다. 이어 조직문화 등의 주제에 자유롭게 질문하는 세션을 통해 젊은 직원들로부터 소통 팁도 전수받았다. 향후에는 반대로 신 부회장이 멘토가 돼 젊은 직원들에게 조직 비전에 관한 멘토링을 할 예정이다.LG화학은 임직원의 신청을 받아 신 부회장을 비롯해 각 사업본부장, 최고인사책임자, 경영전략 담당, 사업 담당, 연구개발 담당 등 각 부문 임원 30명과 사원·선임급 젊은 직원 110여 명을 코멘토링 프로그램 참여자로 선정했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각각 54세와 29세다. 3개월간 서로 멘토와 멘티의 역할을 바꿔 가며 양방향 멘토링을 진행할 예정이다.신 부회장은 “세대 간 이해와 공감이 이뤄져야 협업의 시너지가 발생한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소통 혁신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