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7월 2일 출범한 `한미투자협정 저지와 스크린쿼터 지키기 영화인 대책위원회'에서 공동대표로 추대된 이태원 대표가 기자회견 도중 발언하는 모습. 사진=연합
지난 2003년 7월 2일 출범한 `한미투자협정 저지와 스크린쿼터 지키기 영화인 대책위원회'에서 공동대표로 추대된 이태원 대표가 기자회견 도중 발언하는 모습. 사진=연합
한국 영화계의 거목 이태원 태흥영화사 전 대표가 24일 별세했다. 향년 83세.

태흥영화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이 대표는 지난해 5월 낙상사고를 당해 약 1년 7개월간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빈소는 같은 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

고인은 1959년 우연히 만난 무역업자가 영화제작을 권유하면서 고인의 첫 영화 '유정천리'가 탄생했으나 흥행에는 실패했다.

그러다 1973년 인수한 의정부 소재 빌딩에 있던 극장을 운영하게 되면서 다시 한번 영화계와 인연을 맺었고 경기, 강원 지역의 영화 배급을 시작했다.

이후 1984년 부도 직전의 태창영화사를 인수해 '태흥영화사'를 설립했다. 이때 임권택 감독과 '비구니'로 만나게 됐지만 불교계 반발로 영화 개봉이 무산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무릎과 무릎 사이', '뽕', '기쁜 우리 젊은 날' 등으로 이름을 알렸고 1989년부터 '아제아제 바라아제', '장군의 아들', '서편제' 등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거물 제작자로 위상을 굳혔다.

2000년대에 들어서도 '취화선', '하류인생', '춘향뎐' 등 임권택 감독의 작품을 꾸준히 제작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