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로고. 연합뉴스
인텔 로고. 연합뉴스
인텔이 이탈리아 토리노와 독일 드레스덴을 유럽 공장 후보지로 꼽고 각 국 정부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2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로마가 인텔에 첨단 반도체 공장 건설 관련 제안서를 작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투자액에 대해 40억유로(약 5조4700억원) 수준이 논의되고 있고 인텔의 계획에 따라 80억유로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인텔은 이탈리아에 첨단 패키징(후공정) 공장을 건설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탈리아 정부는 인텔 투자의 일부 금액을 보조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 등 유틸리티 비용 관련 혜택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식통은 로이터에 "인텔이 투자하면 이탈리아에서 1000개 이상의 직접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올 연말까지 인텔을 설득해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목표다. 로이터는 "인텔과 이탈리아 정부 간 논의는 진전된 단계에 있다"며 공장 후보지로 글로벌 자동차그룹 스텔란티스의 고향으로 불리는 토리노, 아날로그반도체 전문업체 ST마이크로의 시실리를 거론했다.

인텔은 로이터의 보도에 대해 공식 입장을 거부했다. 시장에선 현재 인텔이 독일 드레스덴과 이탈리아를 후보지로 놓고 고심 중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유럽에 향후 10년 간 800억유로를 투자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두 개의 주요 반도체 공장 위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텔 주가는 11.68% 떨어진 49.46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21일 발표한 3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고 4분기 실적 전망도 낮춰 잡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