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의 채권왕으로 꼽히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탈 CEO. CNBC 제공
미국 월가의 채권왕으로 꼽히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탈 CEO. CNBC 제공
미국 월스트리트의 신흥 채권왕으로 꼽히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탈 최고경영자(CEO)가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적어도 내년까지 4% 이상의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들락 CEO는 22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미 인플레이션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급망 혼란과 임금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 압박이 쉽게 가라앉기 힘들 것이란 진단이다.

그는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물가가 올해 내내 5%대를 유지할 게 거의 확실하다”며 “내년에도 4%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믿지 않는다”고 했다.

미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5.4%로, 30년래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물가(변동성이 큰 에너지 및 식료품 제외)는 같은 기간 3.6%였다. 미 중앙은행(Fed)이 주시하는 PCE 물가가 자체 관리 목표(2.0%)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Fed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재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란 점을 수차례 표방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이. 미 노동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이. 미 노동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건들락 CEO는 “목재 등 일부 상품 가격의 상승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게 분명하지만 다른 많은 품목이 그렇지 않다”며 “소비자물가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 비용은 올들어 꾸준히 상승해왔다”고 설명했다.

건들락 CEO는 “주거비용과 인건비가 상당히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만들고 있다”며 “물가가 높은데 채권 금리는 낮기 때문에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실질금리 마이너스 상황은 투자자 관점에서 놀랄 만큼 매력적이지 않다”고 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